中 청정기술 투자 76% 독식…개도국 수출 2년새 2배 급증

미국·EU 견제 속 중국,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 주도권 강화...태양광·배터리 생산능력 70% 장악

중국이 전 세계 청정에너지 제조 투자와 수출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글로벌 친환경 기술 공급망의 주도권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NEF가 28일 발행한 ‘에너지 전환 공급망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청정기술 제조시설의 투자 중 76%가 중국에 집중되었습니다. 중국 제조기업의 본국 투자 규모는 타국을 모두 합친 수준의 5배 이상에 달합니다.

특히 중국의 수출 전략은 신흥국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되었습니다. 개발도상국이 중국 청정기술 수출의 43%를 차지하며 2022년 24% 대비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중국은 태양광, 배터리 등 주요 청정기술 제조 부문에서 세계 생산 능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산 역량 집중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태양광·배터리 제품의 글로벌 가격은 급락했고, 중국 주요 태양광 기업의 평균 EBITDA 마진은 2024년 4.7%로 전년 12.4%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선진국 리쇼어링 전략, 비용과 정치 리스크에 발목 🚧

선진국들은 자국 공급망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나 가시적 성과는 제한적입니다.

미국은 2032년까지 약 1,690억 달러(약 235조 원)를 투입할 계획이지만, 이 중 약 25%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경으로 철회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리쇼어링을 장려하고자 325억 달러(약 45조 원)를 배정했지만,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주요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축소하거나 파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에너지부 대출 프로그램을 포함한 1,100억 달러(약 153조 원) 규모의 생산시설 계획이 정치적 리스크에 직면해 있습니다.

블룸버그NEF는 글로벌 보조금 체계가 기술 분야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되어 투자자들이 활용 가능한 정책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부분의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기술 중립적(technology-agnostic)’ 방식으로 설계된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태양광, 배터리, 풍력 등 각 기술 분야의 고유 특성과 필요여건을 반영하지 않고 모든 청정기술을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어떤 기술이 어떤 정책 지원이 적용되는지 파악이 어려워 그 결과 리쇼어링(자국 내 생산기지 구축) 노력이 지체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中 청정기술 확산, 개도국 에너지 전환 가속화 🌱

중국의 청정기술 수출은 파키스탄과 레바논의 태양광 보급 확대, 우즈베키스탄의 육상 풍력 개발, 브라질의 전기차 시장 성장 등으로 이어지며 신흥시장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UN 주최 가상 정상회의에서 “국제 정세 변화와 무관하게 기후 대응을 멈추지 않겠다”며 “기술 혁신과 산업 전환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국가, 특히 개발도상국이 접근 가능하고 경제적이며 유익한 고품질 녹색 기술과 제품의 자유로운 흐름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투앙 바그뇨-존스 BNEF 무역 및 공급망 책임자는 “중국의 생산 과잉은 세계 각국의 산업과 경제의 탈탄소화에 필수적인 고품질, 저비용 기술의 공급을 확대한다는 긍정적 측면과 다른 국가들의 자국 제조업 육성을 어렵게 한다는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BNEF는 이 같은 추세가 적어도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세계 청정에너지 무역의 중심축이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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