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전 차종에 스마트 주행 기술 적용…EV 시장 가격 전쟁 본격화

1만 달러 미만 전기차에도 ‘신의눈(天神之眼)’ 탑재…경쟁사 주가 급락

중국 전기차업체 BYD(비야디)가 전 차종에 자사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인 ‘신의눈(天神之眼)’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1만 달러(약 1,400만 원) 미만의 초저가 전기차도 대상에 포함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전망입니다.

BYD는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심천 본사에서 전략 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저가 모델 ‘시걸(Seagull)’을 포함해 21개 모델에 우선 적용됩니다.

이는 자율주행 기능을 보다 저렴한 가격대에서 제공함으로써, 전기차 시장 내 기술 민주화를 가속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자율주행을 선도해 온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경우, 3만 2,000 달러(약 4,600만 원) 이상의 모델에서만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합니다.

발표 직후 홍콩증권거래소 내 BYD 주가는 장중 4%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주요 중국 전기차 경쟁사들의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리오토(▼6%), 샤오펑자동차(▼9%), 지리자동차(▼10%)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스마트 주행 기술, 고급차 전유물→대중화 선도 🚀

BYD의 이번 전략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시장에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됩니다.

첫째,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BYD는 기존 3만 달러(약 4,300만 원) 이상 모델에서만 제공되던 ADAS를 1만 달러 미만 가격대에서 구현함으로써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했습니다. 테슬라가 월간 99달러(약 14만 원) 또는 일시불 8,000달러(약 1,100만 원)로 해당 기술을 제공한단 점과 비교하면 혁신적인 가격 전략입니다.

둘째, 기술 보편화 전략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BYD는 ‘신의눈’ 시스템을 저가부터 최상급 모델까지 기본 탑재함으로써 첨단 기술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을 안전벨트나 에어백처럼 자동차의 기본 사양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 시스템이 고급 차량의 전유물이라는 기존 인식을 깨뜨리는 혁신적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셋째, 인공지능(AI) 기술 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BYD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모델을 자사의 차량 시스템에 통합했습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중국 AI 기업과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추구하는 전략입니다.

이는 테슬라가 중국 당국의 데이터 보안 규제로 중국 내 자율주행 서비스 출시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비교됩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의 존 쩡 중국시장 예측 책임자는 “BYD의 이번 결정은 지난해 400만 대 판매로 정점에 도달한 성장세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자동차 산업 컨설팅업체 오토모티브 포사이트의 예일 장 대표는 “BYD가 기술의 평등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차원의 가격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BYD가 1만 달러 미만의 초저가 전기차에도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신의눈’을 적용하며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 BYD

 

샤오펑·리오토 등 경쟁사, ADAS 추격 나선다. 🚗

BYD의 공격적인 저가 전략은 이미 시장에 강력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 자료에 따르면 BYD의 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7.5% 증가한 반면,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는 11.5% 감소했습니다. 이는 BYD가 2023년 4분기에 처음으로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을 추월한 이후 격차를 더욱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국 내 주요 전기차 업체들은 경쟁력 유지를 위해 ADAS 기능을 포함한 새로운 모델 출시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샤오펑은 2022년 말 광저우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을 처음 선보인 이후 2024년 초까지 중국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으며, 리오토와 니오도 자체 개발한 지능형 주행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BYD의 이번 전략이 중국 전기차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의 대중화를 통해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BYD, 전기차 시장 판도 흔들까…글로벌 지각변동 예고 🌍

BYD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시장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왕젠푸(王傳福) BYD 회장은 “2025년은 지능형 주행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향후 3년 내 고급 자율주행 기술이 에어백이나 안전벨트처럼 자동차의 필수 기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BYD의 ADAS 대중화 전략은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ADAS의 가격 장벽을 크게 낮춤으로써 자율주행 기술의 보편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특히, 중국의 AI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을 결합한 이번 전략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급격한 기술 보편화에 따른 품질 관리와 안전성 검증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각국 정부의 데이터 보안 규제도 시장 확대의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 전략과 중국 정부의 전기차 산업 정책 방향이 향후 시장의 주요 관전 요소가 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2025년을 전후로 전기차 시장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차별화가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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