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원전 운영사 콘스텔레이션에너지, 미국 정부와 10억 달러 계약 체결

보유 원전 업그레이드 추진 “신규 원전 1대 추가 효과 가능”

미국 최대 원자력발전소 운영사 콘스텔레이션에너지가 미국 정부와 10억 달러(약 1조 4,700억 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미 총무청(GSA)은 콘스텔레이션에너지로부터 향후 10년간 연간 100만 MWh(메가와트시)가 넘는 원전 전력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고 밝혔습니다.

거래액은 8억 4,000만 달러(약 1조 2,340억 원)로, 총무청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일리노이주 등 5개 주에서 총무청 산하 13개 기관 건물에 전력이 공급됩니다.

수도권 내 5개 연방정부 시설의 에너지절감 조치를 위한 1억 7,200만 달러(약 2,520억 원) 규모의 계약도 함께 체결했습니다.

총무청은 이번 계약이 2030년까지 연방정부 전력소비 100% 탈탄소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막바지까지 탈탄소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차기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발전소 업레이팅, 신축 없이 발전용량 최대 20% ↑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미국 내 21개 원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는 기존 원전 운영 허가 연장과 기존 원전의 출력 향상에 투자할 것이라고 사측은 밝혔습니다.

이른바 발전소 ‘업레이팅(Uprating)’이라 불리는 작업입니다. 장비 개선 등을 통해 발전용량을 최대 20%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24시간 안정적 발전이 가능한 원전의 장점은 살리면서 신규 원전보다 건설 비용·기간이 적어 주목을 받습니다.

사측은 이미 작년 5월부터 일리노이주 원전 2곳에서 업레이팅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8억 달러(약 1조 1,750억 원)가량을 투자해 발전용량을 135㎿(메가와트)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당시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향후 자사의 14개 발전소에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총 1GW(기가와트)의 발전용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그레이드만으로 거의 신규 원전에 1기에 달하는 발전용량을 추가로 얻는 효과가 가능한단 뜻입니다.

 

원전 재부상에 연간 주가 상승률 109% 기록

총무청은 콘스틸레이션에너지를 통해 올해 4월부터 10년 동안 총 1,000만 MWh 이상의 전력을 공급받을 예정입니다.

이는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업체 PJM 인터커넥션을 통해 공급됩니다.

조 도밍게즈 콘스틸레이션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총무청과의 이번 계약이 원자력에너지의 재부상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실망스럽게도 그간 많은 기업·정부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조달에서 원전이 제외되어 왔다”며 “이번 계약은 상황이 바뀌었단 걸 보여주는 또 다른 강력한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작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20년 장기 전력공급계약을 체결하며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의 재가동을 발표한지 불과 3개월 만의 일이었습니다.

발표 직후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증가했습니다. 작년 1월 3일과 비교하면 연간 상승률은 무려 109%를 넘었습니다.

이에 미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주식이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을 선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증시의 간판지수 S&P 500에서도 콘스텔레이션에너지의 상승이 두드러졌다는 뜻입니다. 같은날 S&P 500 지수 자체는 0.3% 하락한 것과 대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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