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 세계 석탄소비량이 87억 7,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국제에너지지구(IEA)가 전망했습니다. 석탄소비량이 전년 대비 1% 증가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입니다.
IEA는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석탄 2024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24일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IEA는 올해 석탄을 원료 삼아 생산된 전력은 1만 700TWh(테라와트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 기록을 뛰어넘은 겁니다.
석탄생산량 역시 90억 톤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 3대 석탄 생산국의 생산량은 이미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작년 IEA의 예측치와 달라진 겁니다.
당시 IE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종료로 에너지수요가 급증하며 석탄소비량이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선진국 석탄소비 둔화 속 신흥경제국서 오히려 증가” 📈
실제로 올해 영국은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탈석탄을 마무리하는 상징적인 일도 있었습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역시 석탄수요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속도가 둔화됐다는 것에 있습니다. 2024년 EU와 미국의 석탄소비는 각각 12%와 5%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23%와 17%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느려진 겁니다.
중국의 경우 2024년 석탄소비량이 오히려 1% 늘어난 49억 톤에 이르렀습니다. 세계 석탄소비량의 3분의 1 이상이 중국 내 화력발전소에서 사용된 겁니다.
인도는 이보다 더 큰 5% 이상 증가해 13억 톤에 달했습니다. 2024년 소비된 석탄의 절반 이상이 중국과 인도에서 사용된 겁니다.
선진국에서는 석탄소비량이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반면, 인도네시아·베트남 같은 아시아 내 신흥경제국을 중심으로 석탄소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석탄소비량 감소가 상쇄된다는 것이 IEA의 설명입니다.
2027년 88억 톤 전망…감소 여부 중국·인도에 달려 🏭
석탄 거래량 역시 2024년 15억 5,000만 톤으로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IEA는 보고서에서 아시아가 국제 석탄 거래의 중심지란 점을 언급했습니다. 중국·인도와 함께 한국과 일본 역시 석탄 최대 수입국이란 내용이 포함됐습니다.I
IEA는 석탄수요가 2027년 88억 7,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기술 도입 과정이 느리고 현재의 정책 동향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석탄소비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같은기간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IEA는 예상했습니다.
미래 석탄소비량 감소 여부는 결국 중국과 인도 정부에 달렸다고 IEA는 강조했습니다. 두 나라 모두 태양광·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설비 확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빠르게 전력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IEA는 “중국의 전력수요가 2021년 국내총생산(GDP)보다 평균적으로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송·산업 부문 전력소비 증가와 함께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같은 신흥 산업이 전력을 잡아먹고 있다고 기관은 진단했습니다.
IEA “재생에너지·천연가스 등 변수 여럿…근본적 전환 필요” ⚡
변수는 있습니다.
기상조건에 따라 재생에너지 설비 가동이 영향을 받을 경우 석탄소비가 오히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가령 가뭄으로 인해 수력발전소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석탄발전을 늘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 폭염으로 인해 수력발전이 줄고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중국 정부는 석탄 생산량과 수입 규모 모두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IEA는 “세계 석탄 시장에서 중국이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국의 기상 변화는 국가와 전 세계 수준 모두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반대로 청정에너지 기술의 보급이 얼마나 빨라지느냐 역시 석탄소비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천연가스 등 대체에너지원의 가용성 역시 고려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변수가 많다는 겁니다.
사다모라 케이스케 IEA 에너지시장·안보 담당 이사는 “청정에너지 기술의 급속한 확산을 세계 석탄소비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전력 부문을 재편하고 있다”며 “시나리오 분석 결과, 전력소비가 급증해도 2027년까지는 석탄수요가 더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단, 근본적인 전환 없이는 탄소중립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