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딸기 등 겨울철 대표과일 값 10% 넘게 올라…이상기온 영향

이상기후 영향에 코코아·팜유·커피 원두 가격 모두 오름세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의 여파로 겨울철 과일인 감귤과 딸기 가격이 전년 대비 1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감귤(노지) 평균 소매가격은 감귤(노지) 평균 소매가격은 10개에 4,265원입니다. 전년 대비 18% 상승한 겁니다.

감귤은 이번 여름 폭염으로 껍질이 벌어지고 터지는 ‘열과’ 피해가 컸습니다. 여기에 10월까지 지속된 고온과 잦은 강우로 병충해 역시 늘었습니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생산량 감소와 부패과 증가로 감귤 공급량이 전년 대비 17.9% 감소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12월 전체 출하량도 전년 대비 8.6%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열대야로 감귤이 노랗게 착색되지 않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제주도의 경우 착색도 기준을 완화하고 만감류 무게 기준을 제외하도록 조례를 개정해 시중 유통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상기후에 겨울철 딸기 출하량 ↓…전년 대비 14% ↑ 🍓

딸기 역시 작황이 좋지 않습니다.

고온으로 인해 초기 생육이 지연됨에 따라 출하량이 감소했습니다. 물론 12월 들어 작황이 일부 회복세에 들어섰습니다. 단, 소비 역시 늘고 있어 평년보다는 가격이 비교적 높을 것이란 것이 정부의 말입니다.

20일 현재 딸기의 평균 소매가격이 100g에 2,640원입니다. 전년 대비 약 14% 비싸지고, 평년보다 약 24% 올랐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겨울이 제철인 감귤과 딸기는 올해 유난히 길었던 폭염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했다”며 “다소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나 유통물량을 최대한 늘리고 생육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대체과일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코코아·팜유·커피 원두 등 이상기후 탓에 가격 상승세 📈

기후플레이션의 영향이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나 이상기후로 인해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원료들 역시 기상이변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입니다.

코코아와 커피 그리고 팜유 등이 대표적으로 언급됐습니다.

19일 기준 코코아 가격은 톤당 1만 652달러(약 1,545만 원)에 이릅니다. 평년과 비교해 246%나 오른 겁니다. 이상기후와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에 따른 여파입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관세 정책 예고로 인해 각국이 일제히 사재기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를 원료로 하는 국내 가공식품의 가격 역시 부득이 인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오리온은 이달 1일부터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습니다. 초코송이·비쵸비 가격 인상폭은 20%에 이릅니다.

해태제과 또한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홈런볼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8.6% 인상합니다. 롯데웰푸드는 이미 빼빼로 같은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렸습니다.

식품·제과업계에서 과자나 라면류에 사용되는 팜유 가격 역시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팜유 가격은 6일 기준 톤당 1,179달러(약 170만 원)입니다. 평년과 비교해 약 29.3% 더 높은 겁니다.

팜유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까닭은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이 이상기후 여파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커피 원두(아라비카) 가격 역시 4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상기후로 인해 주요 생산지에서 생산량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줬습니다. 여기에 당분간 오름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통상 가격이 오른 수입 물가는 2~3달여 후 국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집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후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식품업계와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농축산부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에 대한 시장 상황을 공유하고 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가공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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