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임기 종료를 한달여 남겨두고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 기업 US스틸 인수를 공식적으로 불허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12월 안에 US 스틸 매각 불허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전했습니다.
현재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두 회사의 거래가 미국 경제안보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매체는 위원회가 오는 22~23일 무렵에 바이든 대통령에게 결정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해당 권고를 바탕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매각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합니다. 현재 분위기는 불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맞서 일본제철은 인수 성공 시 US스틸 직원에게 ‘계약 완료’ 보너스를 지급할 것이라며 총력전에 돌입했습니다.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완료 시 ‘보너스’ 지급 약속 💰
일본제철은 작년 12월부터 미국 산업화 상징으로 꼽히는 US스틸을 149억 달러(약 21조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인수 성공 시 일본제철은 세계 철강 시장에서 3위로 입지를 다지게 됩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까지 모두 인수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최근(2일) 다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역내 산업과 일자리 보호 문제가 주된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1월 바이든 대통령에게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마지막 관문을 남겨놓고 계약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일본제철은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나온날 회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인수 거래가 최종 완료될 시 US스틸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선임매니저 이하 모든 직원에게 5,000달러(약 710만 원)의 계약완료 보너스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노조에 속한 직원들에게도 노조 대표를 통해 같은 규모의 보너스 지급을 제안했다고 일본제철은 발표했습니다. 회사 직원들의 지지를 모아 백악관의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은 “대규모 기업 인수에서 일반 직원들이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한 부분과 그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며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가 이번 인수를 통해 향후 수십년간 US스틸을 미국 내 최고의 철강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US스틸 인수 ‘불허’ 시 강경대응 예고한 일본제철” ⚖️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US스틸 인수를 불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미국과 일본, 양국 관계에 적잖은 마찰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또 다른 국가의 미국 내 투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정부의 반대로 인수가 무산될 경우 일본제철은 강경 대응으로 방향을 선회한다는 계획입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미국 정부가 인수를 불허할 경우 일본제철과 US스틸은 법정 투쟁을 불사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방부·재무부·국무부 모두 US스틸 매각이 미국 경제안보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3개 부처는 아직 최종 의견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이들 부처 역시 조만간 바이든 대통령에게 관련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