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알루미늄 관세 25% 강행… 글로벌 무역질서 재편 신호탄

미국, 캐나다·EU 관세 면제 폐지… 중국·우방국 반발 속 무역전쟁 격화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전격 강화하면서 글로벌 무역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모든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알루미늄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대폭 인상하고, 캐나다·멕시코 등 주요 무역 파트너에 대한 면제 조항을 폐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중국산 철강·알루미늄의 우회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북미산 원산지 기준을 도입하고, 다운스트림 철강제품까지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백악관은 “기존 면제 조항이 관세 정책의 실효성을 저해했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캐나다는 “우리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혼돈”이라며 강력 반발했고, EU도 “유럽 기업과 노동자 보호를 위한 대응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역시 천연가스·석탄 등에 대한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면서 무역전쟁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자문관 피터 나바로는 “이번 조치로 덤핑을 종식하고 국내 철강·알루미늄 산업을 미국 경제의 중추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관세 인상은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하지만, 실제로는 캐나다(철강 수입 1위), 브라질(2위), 멕시코(3위), 한국(4위), 일본(6위)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들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전망입니다.

특히 미국 철강 수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나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북미 경제 통합에도 균열이 우려됩니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은 무역 긴장 고조로 금값이 온스당 2,903 달러(약 420 만원)까지 치솟는 등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보호무역 강화”, “트럼프의 전략적 승부수”

트럼프의 이번 철강·알루미늄 관세 강화는 표면적으로는 ‘미국 우선주의(MAGA)’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의 글로벌 철강 공급망 장악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철강·알루미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내수 부진으로 인한 과잉 생산분을 해외로 수출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가격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직접적인 관세 규제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 등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을 확대해왔습니다. 베트남은 중국에서 반제품을 대량 수입한 뒤 이를 가공해 베트남산으로 재수출하는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북미산 원산지 기준’을 새롭게 도입하여, 철강은 ‘용해 및 주조’, 알루미늄은 ‘제련 및 주조’ 공정이 역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미국 철강업계 기대” vs. “다운스트림 산업의 부담”

미국 철강산업계는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철강협회(AISI)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 기준 미국 철강산업 가동률은 74.4%를 기록했으며, 이번 조치로 생산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를 중심으로 한 러스트 벨트 지역의 철강업계는 이번 조치가 미국 철강산업의 부활을 이끌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건설, 음료 등 철강·알루미늄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다운스트림 산업계는 원가 상승 부담이 불가피하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미국 조세재단의 분석에 따르면, 2018년 트럼프의 1차 관세 부과 당시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된 바 있습니다.

 

글로벌 반발 확산… 무역전쟁 격화 우려

한편 캐나다와 EU, 한국, 일본 등 전통적 우방국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더그 포드 주지사는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우리 경제가 위험에 처했다”며 강력 비판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도 “부당한 조치에 대해 유럽 기업과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의 대응도 주목됩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궈자쿤은 “보호무역주의는 출구가 없으며,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첨단기술 수출통제에 맞서 희토류 수출제한 카드를 검토하는 등 실질적인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도 요동쳤습니다. 무역갈등 심화 우려로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POSCO·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 주가 3% 급락하는 등 주요 철강 수출국의 관련 기업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보호무역 기조가 더욱 강화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 “대응 전략 시급!”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관세 정책을 넘어 미중 전략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반도체와 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중 디커플링(Decoupling)이 이제 전통 제조업으로까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글로벌 공급망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산 원산지 기준 도입과 다운스트림 제품까지 관세를 확대하면서, 중국을 겨냥한 공급망 재편 시작되었다고 해석합니다.

미중 경쟁이 전통 제조업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내 기업들은 장기적 공급망 재편에 대비해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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