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반대”

최종 결정 바이든 대통령 몫…일본제철 12월 내 인수 마무리 계획

2일(이하 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 기업 US스틸을 인수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한때 위대하고 강력했던 US스틸이 외국 기업, 이번에는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을 완전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련의 세제혜택과 관세조치를 기반으로 US스틸을 다시 강하게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인수가) 절대 이뤄지지 않도록 막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US스틸 인수에 반대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당선 후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본제철 즉각 성명 내놓아…“미국 안보에 도움” 🤔

일본제철은 작년 12월부터 미국 산업화 상징으로 꼽히는 US스틸을 149억 달러(약 21조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일본제철은 세계 철강 시장에서 3위로 뛰어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물론 트럼프 당선인까지 모두 이에 반대하며 일본제철은 인수에 난항을 겪어 왔습니다. 역내 산업과 일자리 보호 문제가 주된 이유였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역시 변수였습니다. 대선 기간 US스틸 본사와 미국철강노동조합이 소재한 펜실베이니아주가 최대 경합주로 떠오르자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US스틸 매각에 반대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11월 대선이 끝난 이후에 일본제철이 협상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일본제철은 12월까지 US스틸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일본제철은 트럼프 당선인의 반대 입장에 대해 “인수는 US스틸을 성장시키는 것과 동시에 미국의 국가안보를 강화한다”는 공식 성명을 내놓았습니다. 이어 계속 인수를 추진할 것이란 계획도 변함이 없단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역시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개별 기업의 경영에 관한 사항이므로 언급은 삼가겠다”면서도 “미일 상호 투자 기회 확대를 통해 양국의 경제관계를 한층 강화해 가는 것은 서로에게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아닌 바이든 대통령에게 최종 권한 있어” ⚖️

사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최종 결정 권한은 트럼프 당선인이 아닌 바이든 대통령이 갖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인수 전반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원회는 외국인의 대미 투자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합니다. 만약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습니다.

위원회는 올해 연말 내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권고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 승인을 요청했다는 일본 현지매체의 보도도 나온 바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과 미국의 철강업체가 선진기술을 융합해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 철강생산 능력 강화와 고용 증진에 기여할 것”이란 내용을 담은 서한을 지난달 20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서한에서 일본이 미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국가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4년간의 성과에 그림자가 지지 않도록 인수 계획 승인을 부탁한다”고 요청했습니다.

일본제철이 이달 말까지 US스틸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려는 방침도 이와 연결돼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전에 최종 계약 타결에 적극적인 이유도 그나마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보다 US스틸 매각에 덜 부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US스틸 측은 일단 일본제철에 인수되기를 희망하는 분위기입니다.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일본제철이) US스틸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투자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파트너”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의 반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또다른 장애물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3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US스틸 주가는 하락세 속에 장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매체는 현재로서는 인수 결정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내려질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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