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부결 후 열린 첫날 주식시장, 코스피 2400선 붕괴…환율 1437원 육박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 한국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 우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이 지난 7일 부결됐습니다.

이후 처음 열린 한국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약세 속에 출발했습니다. 원-달러 환율 역시 뛰어올랐습니다.

9일 오후 4시께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6일)보다 66.92(2.76%) 내린 2,361.24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2,400선마저 무너진 겁니다. 같은시간 코스닥 지수도 34.32(5.19%) 내린 627.01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가 매도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겁니다.

증권사에서는 최악의 경우 코스피 지수가 2,300선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았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300선대 초중반 또는 그 이하로 언더슈팅(단기 급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 지수의 최저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 0.805배 수준인 2,300선을 제시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2300선마저 이탈하면 바닥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우선 해소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같이 증권가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른 시일 내에 해소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6개 야당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다시 발의해 오는 14일 다시 표결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불안정해진 주식시장에 최대 4,300억 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9일 오전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에서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재부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주가 하락을 막고자 주식시장에 이미 밸류업 펀드 중 300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추기로 12월 2주차에 700억 원, 3주차에는 300억 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한국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 야기 📉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비상계엄 이전에도 한국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점을 언급했습니다.

매체는 “한국의 주식시장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실적이 나쁜 시장 중 하나였다”며 “통화 역시 다른 주요 아시아 통화보다 미국 달러와 비교해 더 약화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가운데 비상계엄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NYT의 말입니다.

원-달러 환율 역시 뛰어올랐습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6일)보다 17.8원 오른 1437.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주요 투자은행들도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과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습니다. 지난 5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초여건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탄핵 가능성과 대통령 교체로 인해 경제전망에 대한 가계와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로 인해 내수·투자 활동의 하방 리스크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국 바클레이스 또한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25년도 예산안 승인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을뿐더러, 예산안 승인이 늦어질수록 내수 회복 역시 잠재적인 위험에 직면했다고 기관은 내다봤습니다.

바클레이스는 “(한국의) 원화는 아시아에서 ‘트럼프 관세’에 가장 취약한 통화 중 하나”라며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한국으로 향하는 외국인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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