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미시간주 랜싱 소재 배터리 공장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거래 규모는 약 10억 달러(약 1조 4,035억 원)에 알려졌습니다.
해당 공장은 GM과 LG엔솔이 합작 투자한 얼티엄셀즈의 배터리셀 공장입니다. GM은 2일(이하 현지시각) “미시간주 랜싱의 얼티엄셀즈 배터리셀 공장 지분을 파트너인 LG엔솔에 매각하는 구속력 없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분 매각은 2025년 1분기에 완료될 예정입니다.
GM과 LG엔솔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하고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1공장과 2공장을 운영 중입니다. 미시간주에 3공장을 착공했으나 배터리업계 악화 영향을 건설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속도 조절로 해석됩니다.
GM은 “미시간주 3공장에 대한 투자를 회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기자동차 수요는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의 얼티엄셀즈 공장을 활용해 대응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전기차 수요의 ‘캐즘(일시적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2025년 1월부터는 전기차와 배터리를 둘러싼 불황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정부는 그간 전기차 확산을 위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소비자와 기업에게 세액공제를 제공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IRA에 따른 세액공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시간주 3공장 인수…LG엔솔에 위기이자 기회” 🏭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시간주 3공장) 거래가 완료되면 LG엔솔은 GM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LG엔솔 역시 현재 미시간주 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수 확정이 끝나는 대로 추후 공시를 통해 소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LG엔솔에게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전기차 수요가 반등하지 않을 경우 넘겨받은 공장 가동률이 저조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캐즘 이후 전기차 수요 반등세가 본격화될 경우 LG엔솔이 추가로 확보한 생산여력은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인하와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출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LG엔솔, GM과 손잡고 각형 배터리 공동 개발 🔋
한편, LG엔솔은 GM과 함께 각형 배터리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LG엔솔은 GM과 ‘각형 배터리 및 핵심 재료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되는 각형 배터리는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LG엔솔이 각형 배터리 개발 계획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각형 배터리는 파우치형이나 원통형과 비교해 내구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납작한 상자 모양인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캔으로 둘러쌓여 있어 외부 충격에 강하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입니다.
상대적으로 셀 자체의 강성이 높아 베터리모듈과 팩 단계에서 구조적인 간소화 역시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단, 내구성에 비해 내부 공간 활용 측면에서 유휴 공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LG엔솔은 소재를 층층이 쌓는 ‘스태킹 공법’이 개발돼 이같은 단점이 극복된 상황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LG엔솔은 각형 배터리를 발판 삼아 점유율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각형 배터리는 주로 CATL(닝더스다이) 같은 중국 업체들이 생산해 왔습니다. 최근 완성차업체에서는 구조적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와 함께 각형 배터리를 향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LG엔솔은 “이번 GM과의 공동 개발을 시작으로 핵심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선택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