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35년 감축목표 2013년 대비 60% 감축 제시

정부 논의 거쳐 연내 감축목표 수립

일본이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로 2013년 대비 60% 감축을 검토 중이라고 아사히신문·닛케이신문 등이 26일 보도했습니다.

전날(25일) 일본 경제산업성과 환경성은 합동심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파리협정 당사국들은 5년 주기로 감축목표를 상향해 유엔에 제출해야 합니다.

현재 일본의 2030년 감축목표는 2013년 대비 46% 감축입니다. 일본 정부는 2040년까지는 73%로 감축한다는 목표도 내놓았습니다. 일본은 정부 논의를 거쳐 연내 구체적인 목표치를 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35년 감축목표 마감기한은 오는 2025년 2월까지입니다. 현재 2035년 감축목표를 발표한 곳은 ①아랍에미리트(UAE) ②영국 ③브라질뿐입니다.

일본 정부는 해당 감축목표에 대해 “2050년 탄소중립과 일치한다”며 “감축목표와 경제성장의 동시 실현을 위해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2035년 60% 감축 두고 현실적…추가 상향 목소리도 🌐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IEEJ)에 따르면, 일본의 2024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9억 900만 톤으로 전망됩니다. 최고치를 기록한 2013년(12억 3,500만 톤) 대비 약 26.4% 감소한 수준입니다.

화석연료 공급이 줄어든 반면, 같은기간 재생에너지 설비 구축과 원자력발전소가 재가동된 덕분입니다.

일본 역시 한국과 유사한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갖고 있어 탈탄소화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 내에서도 국제사회에 책무를 다해야 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35년 감축목표로 60%란 수치를 제시한 배경에는 파리협정 1.5℃ 억제 목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파리협정 1.5℃를 위해서는 2035년까지 2019년 대비 60% 감축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합동심의회에서도 해당 목표가 ‘현실적’이란 의견이 나왔다고 닛케이 등은 전했 습니다. 물론 청정기술이 보급돼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산업계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반면, 감축목표를 더 높게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합동심의회에서 나왔습니다.

IPCC가 제시한 60%란 2035년 감축목표를 2013년 대비로 환산할 경우 일본은 약 66%까지 감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244개 기업 정부에 75% 감축목표 설정 요구 🔔

앞서 올해 7월 일본 244개 기업은 일본 정부에 2035년 감축목표를 75%까지 설정할 것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전한 바 있습니다.

“에너지안보 강화와 탈탄소화 전환을 위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일본의 탈탄소화 정책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이들 기업들은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기업들은 2035년 감축목표 상향과 함께 재생에너지 비중 상향도 요구했습니다. 현재 경제산업성은 일본의 중장기 에너지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에너지 기본계획’도 논의 중입니다. 연내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목표로 합니다.

일본 산업계가 정부에 탈탄소화 및 재생에너지 정책을 촉구한 까닭은 해외 기업들의 투자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일본 내 데이터센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일본의 재생에너지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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