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공급망 거점으로 떠오르는 지역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미국 동남부 ▲캐나다 ▲멕시코 국경 지역 중심의 항만·물류터미널이 거론됐습니다.
대항상공회의소는 최근 ‘트럼프 집권 2기 물류 공급망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제언을 내놓았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물류 공급망의 탈중국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최대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기관의 설명입니다.
15일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대한상의는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로 묶인 멕시코·캐나다와 한국·대만 등 기존 경제 동맹국을 중심으로 물류 공급망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한상의는 “트럼프 2기 집권 후 미국의 친환경 물류 기반시설 사업이 철회될 가능성이 크다”며 “세금이 낮고 물류 인력이 집중된 미 동남부와 캐나다·멕시코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3년간 미국 대중 무역액 감소…멕시코·캐나다 주목” 💰
대한상의가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청(ITA)을 통해 분석한 결과, 미국의 대중국 무역액은 2021년 6,600억 달러(약 920조 원)에서 2023년 5,800억 달러(약 808조 원)로 감소했습니다. 같은해 미국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에서 멕시코로 바뀌었습니다.
2023년 멕시코가 얻은 수입액은 4,800억 달러(약 670조 원)입니다. 이는 중국이 미국 관세 회피를 목적으로 멕시코로 우회 수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하면 멕시코를 중심으로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캐나다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물론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의 멕시코 우회 수출을 차단하고자 멕시코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이에 대한상의는 핵심이 탈중국 전략에 있는 만큼 멕시코·캐나다 중심으로 공급망이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물류 거점 확보 위해 기업협력 강화·정부 지원 필요 🚢
한국·대만 역시 기존 경제동맹국인 만큼 물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한상의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북미 공급망에 새롭게 진입하는 아시아의 전략적 동맹국이 한국 항만을 환적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습니다. 이를 위해 북미 시장에 특화된 사업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또 현지 물류서비스 수행 경험이 부족한 한국 기업들의 경우 신규 거점에 접근하는 일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상의는 “물류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공생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이에 맞춰 정부는 ①물류정책 통합 거버넌스 구축 ②화주·물류 상생 기반 마련 ③물류 공급망 인프라 지원 등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예컨대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산업통상자원부 등 물류 관련 정부부처들이 정책 거버넌스를 통합하고 ‘물류공급망 위원회’를 설립해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하는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중장기적 공급망 변화 역시 선제 대비 필요 🚢
한편, 중장기적인 공급망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투자를 확대해 미국 내 제조업 규모를 키운다는 구상입니다. 반도체·이차전지 등 핵심 산업의 미국 내 산업화가 진행된다는 뜻입니다.
대한상의는 “한국의 중간재가 향후 중국을 거치지 않고 북미로 직행할 것”이라며 “현지에서 가공·조립을 거쳐 최종 제품으로 소비되거나 해외로 수출되는 흐름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미물류공급망센터 센터장은 “반도체·이차전지·인공지능(AI) 등 미국은 주요 핵심 기술제품에 대해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5년 내 생산시설이 완비되면 미국 내수시장 소비와 함께 해외, 특히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공급망 변화 선상에서 3PL(제3자 물류 서비스), 풀필먼트 서비스, 터미널 인프라 운영 등 물류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