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투자 책임자, 유럽 최대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 이사회서 사임

“투자 보호 조치” 볼보자동차 역시 노스볼트와 손절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이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 이사회에서 물러났습니다. 폭스바겐은 노스볼트 회사 지분의 약 21%를 차지하는 최대 주주입니다.

회사의 투자 책임자인 스벤 푸르만이 노스볼트 이사회에서 물러났다고 폭스바겐이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밝혔습니다. 해당 소식은 스웨덴 경제 일간지 ‘다겐스 인더스트리’를 통해 처음 알려졌습니다. 현재 후임자는 아직 지명되지 않았습니다.

단, 폭스바겐은 노스볼트 지분에는 어떤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노스볼트 역시 성명을 통해 “폭스바겐은 노스볼트의 오랜 파트너”라며 “여전히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최대 주주 측이 경영에서 물러날 조짐이 보이면서 자금난에 시달리는 노스볼트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노스볼트 CEO, 2025년 기업 생존 위해선 1.2조원 필요 💰

유럽 전기자동차 시장 위축과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해 노스볼트는 현재 사업 확장을 중단하고 인원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전체 직원 7,100여명 중 1,600여명이 해고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2025년 1월부터 들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노스볼트 노조는 회사 측의 구조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회사의 확장 사업을 담당하던 노스볼트의 자회사는 자금난으로 지난 10월 파산을 신청했습니다.

노스볼트는 현재 신규 자금조달을 위해 이해관계자들과 논의 중이라고만 밝힌 상황입니다. 당초 10월말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던 신규 자금조달 관련 소식 역시 잠잠합니다.

최근 피터 칼손 노스볼트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100억 크로네(약 1조 2,9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칼손 CEO는 현재 회사가 여러 이해관계자와 자금조달을 논의 중이라고만 짧게 덧붙였습니다.

 

볼보자동차, 배터리 합작사 노보에너지 인수 검토 🔋

스웨덴 볼보자동차 역시 노스볼트와 거리를 두는 모양새입니다.

볼보자동차는 노스볼트와 함께 만든 배터리 합작사 ‘노보에너지’의 정상화를 위해 칼을 빼들었습니다.

볼보자동차는 “노보에너지에 대한 노스볼트의 주식을 인수하기 위해 환매권을 행사할 것을 통보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습니다. 노스볼트가 자금조달 의무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따른 조치라고 볼보자동차는 밝혔습니다.

볼보자동차와 노스볼트는 2021년 합작사인 노보에너지를 설립했습니다. 2022년 2월에는 기가팩토리 건설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연간 5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2026년부터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전기차 50만여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그러나 합작사는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습니다. 노스볼트의 자금난으로 인해 당초 목표로 했던 투자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볼보자동차는 자사 사업 전략을 안정화하고 시장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노스볼트와의 결별을 택했습니다. 사측은 노스볼트의 자리를 대체할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해 노보에너지가 계획대로 2026년부터 배터리 생산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회사는 “노보에너지의 배터리 생산은 제3자 또는 다른 파트너의 참여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볼보자동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으로부터도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자금난’에 노스볼트 본사 구내식당 폐쇄·자판기 철거

한편, 스웨덴 현지매체 ‘노란’은 노스볼트 본사 내 구내식당이 13일부로 문을 닫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회사 내 자판기 역시 철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내식당이 폐쇄된 이유에 대해 노스볼트는 위탁업체와 계약 연장이 불발된 점을 언급했습니다. 현재의 재정난이 계약 연장의 불발된 이유로 언급됐습니다.

노스볼트 측은 “구내식당을 가능한 빨리 다시 재개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그 사이 푸드트럭을 통해 직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 직원은 매체에 “이같은 소식이 충격으로 다가왔다”며 “직장에서 편의성이 줄어드는 것이 정말 실망스럽다”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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