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활용 전문’ 국유기업 설립…“순환경제 구축 본격화”

GDP 성장률 5%, 녹색성장으로 돌파하나

중국 정부가 국유 재활용 기업을 설립하고 순환경제 구축에 본격 나섰습니다.

재활용 산업 활성화를 계기로 녹색성장을 꾀한다는 계획입니다.

중국 국영매체 신화통신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재활용 전문 국유기업 ‘중국자원순환그룹(CRRG)’이 중국 북부 도시 톈진에서 창립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재활용 전문 국유기업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CRRG은 자본금 100억 위안(약 1조 9,300억 원)을 기반으로 자원 재활용·재사용과 관련된 국가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제를 맡을 예정입니다.

류위 CRRG 회장은 “순환경제를 발전시킬 풍부한 기회를 잡을 준비가 돼 있다”며 “국유기업을 촉매로 국내 산업을 통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첫 재활용 전문 국유기업, CRRG 설립 🛠️

CRRG는 국유 및 민간기업이 나눠 지분을 소유합니다.

국유기업으로는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원회 ▲중국석유화학 ▲화룬집단 등이 각 20% 지분을 보유합니다. ▲중국알루미늄 ▲중국우광집단 등이 각 10% 지분을 소유합니다.

세계 철강 1위의 민간기업인 중국 바오우스틸이 나머지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속 관련 국유·민간기업이 다수 포함된 것이 특징입니다.

CRRG는 철스크랩(고철)·비철금속 등의 재활용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류 회장은 금속 재활용을 활성화함에 따라 연간 금속 재활용량이 2억 6,000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를 위해 사측은 자원 재활용 네트워크를 구축할뿐더러, 여러 재활용 전문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자회사의 사업 범위로는 ①전자제품 ②전기자동차·자전거 사용후 배터리 ③풍력·태양광 폐기물 ④비철금속 폐기물 ⑤플라스틱 폐기물 등이 거론됐습니다.

 

 

정부, 재활용 산업 뛰어든 까닭? ‘녹색성장’ 위해 🌱

그간 철강·알루미늄·구리 등 주요 금속산업은 중국 국유기업이 주도해 왔습니다. 반면, 중국의 재활용 산업은 민간기업, 그중에서도 중소기업이 주를 차지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 정부가 재활용 국유기업을 세우며 본격적인 재활용 산업 육성에 뛰어든 것입니다.

이는 중국의 녹색성장 정책과 관련됩니다.

중국 정부는 올해초 제시했던 경제성장률 5%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타개책 중 하나가 ‘장비 교체’입니다.

국무부는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대규모 장비 및 설비 개선 지원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철강·도시 인프라(기반시설)·교통·농업·교육·문화·의료 등 7개 부문에서 장비 교체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기존 기기를 친환경·저탄소 제품으로 교체함으로써 경제 성장과 탄소감축을 동시에 도모하겠단 취지입니다.

부동산 위기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저탄소 제품 판매로 부양하겠다는 것입니다.

 

“재활용 병목현상 막아라”…EU CBAM 대응까지 🏗️

중국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의 주미 선임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폐기해야 할 재활용 제품이 대량으로 축적됐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재활용 병목현상’을 막기 위해 정부가 뛰어들었단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창립식에 보낸 축사에서 “(CRRG) 설립은 중국의 녹색·저탄소·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리창 국무원 총리도 축사에서 자원 재활용과 함께 장비 업그레이드, 소비재와 가정용품 구매 촉진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시에 중국 정부는 이 과정에서 확보한 철스크랩으로 저탄소 철강 생산을 크게 늘릴 계획입니다. 저탄소 철강 생산 방식인 전기로는 철스크랩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주요국의 탄소규제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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