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향후 10년간 석유화학 870억 달러 투자 발표

플라스틱 국제협약 최종 협상에 적신호 될까

인도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하르딥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이 최근 인도 화학박람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전했습니다.

푸리 장관은 석유화학 시장 규모가 현재 2,200억 달러(약 303조 원)에서 2040년 1조 달러(약 1,378조 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인도의 1인당 연간 석유화학 제품 소비량이 선진국 대비 낮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인도의 연간 소비량은 2,500만~3,000만 톤으로 추정됩니다.

 

인도, 아시아서 3번째로 석유화학 제품 多 생산국 🛢️

인도는 아시아에서는 3번째로 석유화학 제품을 많이 생산하는 국가입니다. 전 세계로 보면 6번째입니다.

푸리 장관에 따르면, 인도의 석유화학 제품은 총수출의 15%를 차지합니다.

그는 인도의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 덕에 석유화학 산업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됐습니다. 그는 인도의 석유화학 생산용량이 현재 2,962만 톤에서 2030년 4,600만 톤으로 1.5배가량 확장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인도 정부가 ▲석유화학 투자지역(PCPIR) 지정 ▲플라스틱 산업단지 지정 ▲외국인 투자 유치(FDI) 등의 정책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푸리 장관은 이미 인도에서 450억 달러(약 62조 원)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란 점을 짚었습니다. 여기에 향후 10년간 870억 달러(약 120조 원) 이상이 추가로 투자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습니다.

인도 내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국영기업 석유천연가스공사(ONGC)와 바라트페트롤리움(BPCL)과 민간기업 할디아페트로케미컬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도 석유화학 확대 방침, 플라스틱 국제협약 영향은?

인도가 향후 세계 석유시장의 큰 손이 될 것이란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 2월 대외정책경제연구원(KIEP) 산하 아세안·인도·남아시아 전문가포럼은 2030년까지 인도가 세계 석유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 또한 지난해 보고서에서 인도 내 화학물질 수요 증가세가 세계 수요 증가의 20% 이상을 차지한단 점을 짚은 바 있습니다.

인도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에는 모순되게도 청정에너지 증가 추세가 자리합니다.

작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세계 각국은 ‘에너지 시스템에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에 합의했습니다. 이는 석유 업계가 연료(에너지)가 아닌 새로운 수요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석유화학 제품의 성장은 청정에너지 전환에 대한 화석연료 업계의 대비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푸리 장관의 “(인도) 정부가 청정에너지에 중점을 두며 석유화학 업계의 요구가 증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발언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인도 정부의 석유화학 육성 정책은 플라스틱 국제협약 논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국제협약의 연내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이하 5차 회의)’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립니다.

그간 인도는 지난 플라스틱 국제협약 회의들에서 협상이 지연되는 작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인도는 1차 플라스틱(신재) 감축을 포함해 모든 규제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플라스틱 생산감축은 2022년 유엔환경총회(UNEA) 결의안의 범위를 넘어선다는 것이 인도 정부의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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