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 스타트업 트웰브, 시리즈 C 등 자금조달서 신규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합류

美 최초 탄소포집 SAF 생산시설, 신규 자금조달에 2025년 완공 가능할 듯

미국 기후테크 스타트업 트웰브가 최근 6억 4,500만 달러(약 8,617억원)의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새로운 유니콘 기후테크 기업에 합류했습니다.

2015년 설립된 트웰브는 포집한 탄소를 소재·연료 등으로 전환하는 ’탄소변환’ 기술로 이름을 알린 기업입니다.

지난해부터는 미국 워싱턴주 모지레이크시에 탄소포집 기반 지속가능항공연료(SAF) 생산시설인 ‘에어플랜트원(AirPlant One)’을 건설 중입니다. 사측은 해당 시설이 미국 내 최초 탄소포집 기반 SAF 시설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가운데 트웰브는 에어플랜트원 건설을 포함한 시설 확장을 위해 6억 4,5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밝혔습니다. ▲프로젝트 자본 조달 4억 달러(약 5,344억원) ▲시리즈 C 투자 2억 달러(약 2,672억원) ▲대출 4,500만 달러(약 601억원)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시장조사기관 피치북은 이번 자금조달 결과, 트웰브의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3,360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2년 시리즈 B 자금조달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인 5억 5,400만 달러(약 7,401억원)의 2배에 가깝습니다.

 

美 사모펀드, 에어플랜트원 건설 지원 사격 나서 🏗️

이번 자금조달에는 다양한 금융·기업이 참여한 것이 특징입니다.

미 사모투자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의 임팩트투자펀드 ‘TPG 라이즈클라이밋’의 역할이 컸습니다. 4억 달러의 프로젝트 자본조달이 TPG 라이즈클라이밋 단 1곳의 투자로 이뤄졌습니다.

프로젝트 자본은 에어플랜트원 완공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에어플랜트원은 당초 2024년 완공 예정이었습니다. 현재 자금조달 문제로 2025년으로 가동이 미뤄졌습니다.

에어플랜트원에서는 산업시설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SAF와 산업용 원료가 생산됩니다. 트웰브는 자사의 SAF 제품 ‘탄소중립연료(E-Fuel)’가 기존 항공연료 대비 배출량을 최대 90%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시리즈 C 투자에는 TPG 라이즈클라이밋 외에도 데이터콜렉티브(DCVC)·알래스카스타벤처 등 기존 투자사가 참여했습니다.

여기에 청정에너지 투자사 펀더멘탈리뉴어블스와 일본계 다국적 은행 스미모토미쓰이뱅킹코퍼레이션이 각각 2,500만 달러(약 334억원)와 2,000만 달러(약 267억원)의 대출을 제공했습니다.

 

자금조달
▲ 2023년부터 미국 워싱턴주 모지레이크시에 건설 중인 에어플랜트원의 모습. 해당 시설은 비용 상승으로 건설이 지연돼 2025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한다. ©Twelve

트웰브, 에어플랜트‘투’ 건설 위한 과제는? ⚡

트웰브의 남은 과제는 단연 에어플랜트원의 가동입니다.

트웰브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니콜라스 플랜더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에어플랜트원의 건설 지연이 공급망 문제로 인해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자금조달에서 에어플랜트원 건설만을 위한 프로젝트 자본조달이 별도로 진행된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사측은 이번 자금조달 덕분에 해당 시설이 2025년초 가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트웰브는 추가적인 에어플랜트 건설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시설 이름은 ‘에어플랜트투’가 유력합니다. 구체적인 지역이나 건설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플랜더스 CEO는 후속 시설 건설에 있어 청정에너지 가용성을 주요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어플랜트원의 경우 워싱턴주의 풍부한 수력발전을 기반으로 합니다. 플랜더스 CEO는 이점이 에어플랜트원의 주요 경쟁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 트웰브의 E-Jet처럼 포집된 이산화탄소와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액체 탄화수소 연료를 만드는 기술을 일컬어 파워투리퀴드라고 부른다. ©Twelve

바이오연료 빈자리, ‘파워투리퀴드’ 채울까 ✈️

한편, 트웰브의 대규모 자금조달 소식은 최근 바이오연료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나왔단 점에서 주목을 받습니다.

지난 7월까지만 셰브론·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로열더치쉘 등 3곳이 바이오연료 생산시설 건설 또는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유럽과 미국 정부는 바이오연료 업계에 중국산 저렴한 폐식용유가 과잉 공급되며 관련 조사에 나선 상황입니다.

그 결과, 청정연료 관련 투자도 감소했습니다. 피치북의 올해 2분기 청정에너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1월~6월) 청정연료 벤처 투자는 17억 9,000만 달러(약 2조 3914억원)에 그쳤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규모입니다.

이 가운데 신규 투자가 계속되는 분야가 ‘파워투리퀴드(PtL·Power-to-Liquid)’입니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재생에너지(Power)를 사용해 액체 탄화수소 연료(Liquid)를 만드는 기술을 일컫습니다. 트웰브와 함께 에어컴퍼니·란자제트가 PtL 선도 기업에 속합니다.

에어컴퍼니 또한 트웰브의 발표 전날(18일) 6,900만 달러(약 921억원)의 시리즈 B 조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트웰브, MS에 세계 최대 항공사 IAG 계약까지 🤝

플랜더스 CEO는 이번 조달을 통해 SAF의 시장 공급을 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사측은 SAF 수요 확보에도 박차를 가해 왔습니다. 트웰브는 2022년 알래스카항공·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3월에는 국제항공그룹(IAG)과 14년간 78만 5,000톤의 SAF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9억 8,400만 리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IAG는 영국항공·이베리아항공 등을 포함하는 세계 최대 항공사 중 한 곳입니다.

사측은 2020년부터 자사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행가 51(Hangar 51)’을 통해 트웰브와 협력을 이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사는 2030년까지 SAF를 연간 100만 톤까지 사용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IAG가 보유한 항공기 582대에 SAF 비율 10%를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향후 4년간(2026년~2029년) 트웰브의 SAF 인증서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해당 계약은 항공 수요자 측의 SAF 수요를 촉진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트웰브는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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