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21일이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고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C3S)가 발표했습니다.
지난 21일 전 세계 지표면의 평균 기온은 17.09℃를 기록했다고 C3S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밝혔습니다.
이는 C3S가 1940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입니다. 직전 일일 최고 기온은 2023년 7월 6일(17.08℃)이었습니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놀라운 것은 지난 13개월의 기온과 이전 기온 기록의 차이가 컸다는 점”이라고 우려했습니다. C3S에 의하면, 2023년 7월 이후 기온과 이전 해의 기온차가 눈에 띄게 두드러집니다. 지난해 7월 3일 이후 이전 기록을 넘어섰던 날은 57일에 달합니다.
그는 “(인류는) 진정으로 미지의 영역에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몇 달, 몇 년 안에 새로운 기록이 깨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C3S “가장 더운 날? 전혀 예상치 못한 일 아냐” 📈
C3S는 당장 이번주 초에 21일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습니다. 지구의 열파가 최고점에 도달하면 서로 뭉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부온템포 국장의 말입니다.
기관은 “앞으로 세계 일 평균 기온이 더 상승할 것”이라며 “7월 22일인 23일에 정점을 찍은 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단, 향후 몇 주간 여러 변수가 있다고 C3S는 덧붙엿습니다.
C3S는 최근 1년간 이어진 더위가 올해 6월에도 이어졌음을 확인했습니다. 작년 6월 이후 매월 전년 동월과 비교해 기록이 시작된 이후 지구에서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되고 있다는 것 또한 확인됐습니다.
C3S는 “이같은 현상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간 기관은 지구 기온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온난화를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없이는 이러한 기록 경신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것이 기관의 말입니다. 부온템포 국장 역시 “가장 무더웠던 날이 어느 순간 상대적으로 덜 더웠던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현 배출량 추세 시 2024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 🌡️
현 추세라면 2024년이 관측 이래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다는 것이 C3S의 전망입니다.
올해 말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라니냐’ 현상이 변수입니다.
라니냐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입니다. 엘니뇨와 반대로 지표면 평균 온도를 0.2℃가량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니냐가 발생할 경우 2024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안 될 수도 있단 뜻입니다.
단, 라니냐가 발생하면 동남아시아와 호주 그리고 남아프리카 일대에서는 홍수가 잦아집니다. 역으로 남미 태평양 연안은 가뭄이 심해집니다.
미국 비영리단체 버클러어스 또한 올해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직전 최고치인 작년 기록을 넘어설 가능서이 9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후연구단체 클라이밋센트럴의 엔드루 퍼싱 부대표는 “대기 중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향후 몇 달, 몇 년간 새로운 기록이 깨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인류가) 계속 대기에 탄소를 내뿜는 한 지구 온도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