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국내 최대 탄광 ‘장성광업소’가 88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장성광업소는 1936년 일제강점기 시절 삼척개발이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1950년부터 대한석탄공사가 운영해 왔습니다. 장성광업소는 석탄소비량 감소와 사업성 악화로 지난 7월 조기 폐광됐습니다.
현재까지 석탄 생산량은 약 9,400만 톤에 달합니다. 지난 74년간 대한석탄공사의 생산량 1억 9,300만 톤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태백시는 지난 6일 장성광업소 폐광 기념식을 개최해 석탄산업 100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산업 100년의 시작을 기념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해 광업소 종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안 장관은 “장성광업소는 우리나라 경제개발연대의 주요 에너지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마치고 명예롭게 퇴장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태백시를 포함한 폐광지역이 무탄소에너지 시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내 최대 탄광 장성광업소, 무탄소에너지 중심지로 💭
이로써 국내 탄광은 대한석탄공사 소속 삼척 도계광업소와 민간 광업소인 삼척 경동탄광 단 2곳에 불과합니다. 그중 도계광업소는 내년 문을 닫습니다.
탄광 산업이 쇠락하면서 태백시의 도시소멸 위험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번 장성광업소 폐광으로 일자리를 잃은 직원만 400여명에 달합니다.
이에 태백시는 폐광지역 경제 진흥을 위한 대체산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표 사업은 2029년까지 청정메탄올과 핵심광물을 골자로 하는 ‘미래자원 클러스터 지구’ 조성 사업입니다. 태백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조기 폐광 대비 경제진흥 전략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클러스터(산업단지) 조성을 포함한 4개 사업에만 정부·민간 자금 등 총 5,219억 원이 투자될 예정입니다. 클러스터 부지로는 이번에 문을 닫은 장성광업소가 선정됐습니다.
해당 부지에는 먼저 국내 최초의 상업 규모 청정메탄올 생산시설이 구축됩니다. 청정메탄올이란 그린수소나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생산되는 저탄소메탄올을 말합니다.
태백시의 산림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와 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해 청정메탄올 단지를 조성합니다. 연간 2만 2,000톤 규모로 시작해 추후 10만 톤 규모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희토류·니켈·망간·코발트 등 핵심광물 회수를 위한 핵심광물 산업단지도 조성됩니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최종 선정된 상황입니다. 예타를 통과하면 최대 2,814억 원의 국비와 지방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태백시, 청정메탄올 생산 MOU 체결 🤝
앞서 지난 3일 태백시는 그린메탄올 생산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습니다.
바이오매스 기반 청정메탄올 생산 기업 플라젠이 태백시와 협약을 맺었습니다. 또 한국동서발전·현대코퍼레이션·옵티멈트레이딩·한빛에너지·LF에너지·에스텍코리아·인프라프론티어자산운용 등이 협약에 참여했습니다.
협약식에서 이상호 태백시장은 “탄소중립 실현과 지역균형 발전에 시금석이 될 청정메탄올 생산기지화는 새로운 미래 10년을 열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청정메탄올은 대표적인 해운 부문 탄소중립 연료로 각광받습니다. 지난 4월 국제해사기구(IMO)가 2027년부터 해운업계 탄소세 부과에 합의하며 중요성은 터 커졌습니다.
이에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 톤의 청정메탄올 국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원료 조달부터 ▲플랜트 설비 제작·설치 ▲플랜트 운영 ▲청정메탄올 구매 ▲탄소배출권 및 프로젝트 금융 조달까지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에 관련된 기업들이 참여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해당 시설은 2025년 상반기에 착공이 들어갑니다. 태백시는 2027년 하반기 본격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이뤄지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태백시는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