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연구진 “2023년 캐나다 산불서 나온 탄소배출량 예상보다 높아”

대형 산불 2050년대 ‘뉴노멀’ 경고

2023년 캐나다를 덮친 역대 최악의 산불에서 나온 탄소배출량이 당초 예상보다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 캐나다 토론토대 등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은 최근 이러한 연구를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캐나다의 산림은 3억 6,200만㏊로 전 세계 산림의 약 8.5%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수개월 간 이어진 산불로 인해 캐나다 전체 산림의 약 4%인 1,500만㏊(헥타르)가 소실됐습니다. 이는 한국 면적(약 1,002만㏊)보다 큰 것입니다.

2일 연구 결과를 살펴본 결과, 연구팀은 논문에서 캐나다 산불로 인해 약 6억 4,000만 톤 규모의 탄소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작년 5월부터 9월까지의 탄소배출량을 정량화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5개월여간 발생한 산불이 러시아와 일본의 2022년 화석연료에 따른 탄소배출량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방출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와 일본의 화석연료에 따른 배출량은 각각 4억 8,000만 톤과 2억 9,100만 톤입니다.

 

“캐나다 산불 배출량, 주요국 화석연료 배출량보다 높아” 🔥

연구진은 위성 관측 역모델링에 기초하여 이같은 수치를 도출했습니다.

지구 궤도 위를 돌고 있는 ‘센티넬-5P(Sentinel-5P)’에 탑재된 온실가스 측정 장비가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위성은 2017년부터 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화재 기간 방출된 일산화탄소를 먼저 측정한 후 이를 이산화탄소로 역계산을 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해당 접근법이 “(산불로 인한) 화염과 연기 연소 모두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통합하여 순배출량을 계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분석 결과, 5개월간 산불로 발생한 탄소배출량 평균 추정치는 647TgC(테라그램카본)이었습니다. 이는 2022년 캐나다의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연간 배출량(149TgC)보다 4배 이상인 것입니다.

인도의 연간 배출량(740TgC)과 비슷했을뿐더러, 독일이나 한국 등보다 높은 것이었습니다.

이를 한 국가로 치면 중국·미국·인도에 이어 4번째로 많은 탄소를 배출한 것이었습니다.

 

▲ 2023년 5개월간 캐나다 산불에 따른 탄소배출량은 중국과 미국 그리고 인도를 제외한 다른 모든 나라의 배출량보다 높았다. ©그리니엄

기후변화로 대형 산불 2050년대 ‘뉴노멀’ 될 수도 🌲

물론 연구팀은 산불과 화석연료 연소에 따라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산불에 따라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추후 소실된 숲이 다시 자라며 재흡수될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화석연료 연소에 따라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흡수원이 없는 만큼 쉽게 상쇄되기 어렵습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 활동이 증가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이로 인해 전지구적으로 산림의 탄소흡수능력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입니다.

실제로 기후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캐나다 북서부 지역의 작년 5개월간 평균 기온은 다른 지역보다 평균 2.6℃ 높았습니다. 강수량 역시 평균보다 줄어든 것이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캐나다는 1980년 이후 가장 따듯하고 건조한 해를 보냈습니다.

연구 주저자 겸 JPL 소속 과학자인 브렌던 번 박사는 “온난화와 강수량 부족이 결합돼 미래에 더 많은 산불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기후모델이 2050년에는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습니다.

작년 대형 산불이 2050년대에는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대형 산불 등 변수 등장…기후모델링 개선 필요” 🧪

연구팀은 이러한 산불이 더 잦아지면 지구 기후시스템 전반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 이러한 산불로 인해 실제 숲의 탄소흡수능력이 감소할지와 관련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관련 추가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연구 주저자 겸 JPL 소속 과학자인 브렌던 번 박사는 현존하는 기후모델링이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등이 사용하는 모델 대다수가 대형 산불 같은 변수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말입니다.

번 박사는 뉴욕타임스(NYT)에 “현존하는 (기후)모델은 2023년 캐나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놓치고 있다”며 “이는 미래를 예측하는 인류의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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