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100억 달러 필요 vs 260억 달러 지원, 기후 적응 자금 12배 격차 확대

브라질 COP30 '진실의 COP' 선언, 바쿠-벨렘 로드맵으로 연간 기후 재정 1조 3,000억 달러 확대 추진

전 세계 11억 명에 달하는 다차원 빈곤 인구 중 약 8억8,700만 명이 최소 하나 이상의 주요 기후 재해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이 가운데 3억9,000만 명은 세 가지 이상의 기후 재해에 동시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유엔개발계획(UNDP)과 유엔환경계획(UNEP)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2035년까지 매년 3,100억 달러(약 443조 7,000억 원)의 기후 적응 자금이 필요하지만, 실제 지원 규모는 260억 달러(약 37조 원)에 불과해 약 12배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후 적응은 이제 환경 보호를 넘어, 세계 빈곤층의 생존권을 지키는 문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10일부터 브라질 벨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는 이 심각한 자금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생존의 경계에 선 빈곤층…기후 적응 자금의 현실과 COP30의 과제

UNDP가 109개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2025년 글로벌 다차원 빈곤 지수에 따르면, 전 세계 11억 명의 다차원 빈곤 인구 중 절반 이상이 아동입니다. 이 중 약 8억8,700만 명이 최소 하나 이상의 주요 기후 재해 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UNEP의 ‘적응 격차 보고서’는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35년까지 매년 3,100억 달러의 기후 적응 자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 기준 개발도상국에 실제 제공된 공공 재정은 260억 달러에 그쳐, 현행 수준보다 12배 이상의 추가 자금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은 기후 재해로 인해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2~5%에 해당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인도양과 아프리카 지역을 강타한 사이클론 ‘프레디’는 소도서개발국(SIDS)의 수년간 이룬 개발 성과를 무너뜨렸으며, 최근 자메이카를 덮친 5등급 허리케인은 홍수, 산사태, 정전 등 광범위한 피해를 남겼습니다. 기후 재난은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빈곤국의 경제와 사회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견고한 기후 적응 조치가 투입 비용 대비 최대 4배의 경제적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후 적응은 단순한 지출이 아닌, 장기적으로 재정 안정성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고수익 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이 기후 대응에서 한발 물러선 가운데, 브라질은 COP30을 통해 국제 사회가 이 주제를 외면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려 하고 있습니다.

안드레 코헤아 두 라구 COP30 의장은 “그 어느 때보다 일반 대중과 정부, 도시들이 적응을 위한 자원을 원하고 있다”며, 부유한 국가, 자선 단체, 다자개발은행의 협력을 통한 ‘적응 재정 패키지’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투자자이자 자선가인 빌 게이츠도 최근 세계 지도자들에게 온도 제한이나 배출 목표보다 생명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COP30을 ‘진실의 COP’이라 칭하며, 기후 위기에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회의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현재 144개 개발도상국이 국가별 적응 실행 계획(NAP) 수립을 시작했지만,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공식 제출한 국가는 68개국(11월 3일 기준)에 그칩니다. 여전히 국가별 계획 수립과 실행 간의 큰 간극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브라질과 아제르바이잔은 ‘바쿠-벨렘 로드맵’을 통해 민간 투자자와 개발은행 등 다양한 재원을 활용해 연간 기후 재정을 1조 3,000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COP29에서 부유한 국가들이 2035년까지 연간 3,000억 달러의 기후 재정 제공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도상국들로부터 ‘부족하다’는 비판이 쏟아진 데 따른 대응입니다.

기후 재정의 양적 확대와 함께, 신뢰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브라질 환경부 장관 마리나 실바가 주도하는 글로벌 윤리 검토 과정에서도 기후 적응의 긴급성과 실질적 성과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COP30에서는 글로벌 적응 목표(GGA)의 운영과 함께, 측정 가능한 지표를 통해 적응 역량 강화, 회복력 증진, 취약성 감소를 체계적으로 추적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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