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탈탄소화를 지원하기 위한 혁신 프로그램을 새로 출범했다고 미국 싱크탱크 록키마운틴연구소(RMI)가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밝혔습니다. RMI는 1982년 출범한 곳으로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해 기후대응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프로그램은 철강·시멘트·화학 등 산업군의 탈탄소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2019년 기준 산업 부문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4%를 차지합니다. 철강 산업의 배출량만 전체 총배출량에서 약 7%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이들 산업은 기술혁신 없이는 자체적인 탈탄소화가 어렵습니다. 초기 기술개발과 기반시설(인프라) 전환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철강 등 수요 역시도 2050년까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RMI는 산업계 탈탄소화를 지원하고자 혁신적인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찾는다는 계획입니다.
철강·시멘트·화학 등 산업계 탈탄소화 기술개발을 도울 12개 스타트업을 찾습니다. 선정된 스타트업에게는 200만 달러(약 26억원) 규모의 보조금이 지급됩니다.
RMI는 기후테크 액셀러레이터 서드디리브티브(D3)와 함께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D3는 2020년 12월 RMI가 다른 비영리단체와 함께 설립했습니다.
참가 신청은 오는 10월 26일 오후 5시(태평양표준시)에 마감됩니다.
韓 기후테크 스타트업, RMI·D3 액셀러레이터 지원 가능 📝
D3는 “(산업계 내) 배출량을 비용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력은 이미 있다”며 “이들 기술의 혁신을 더 빠르게 시장에 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또한 산업계 탈탄소화를 도울 기술 상당수가 실험실이나 프로토타입(시제품) 단계에 있다는 점을 짚은 바 있습니다. 철강·시멘트·화학 산업에서만 약 70개 탈탄소화 기술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사는 프로토타입 단계에 있는 탈탄소화 기술을 갖춘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는 구상입니다.
이는 프로그램 지원 자격에도 명시돼 있습니다. 현재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밖에도 최소 2명 이상의 정규직 직원이 있어야 할뿐더러, 영리 기업 형태여야 합니다. 비영리 기업은 지원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참가 국가에 대한 제한 자격은 별도로 없습니다.
D3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로 전 세계 지원자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스타트업 역시 프로그램에 지원해 북미 기후테크 생태계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산업계 탈탄소화 도울 스타트업 찾아” 🏭
프로그램이 찾는 스타트업은 크게 4개 부문(코호트)에 맞춰 진행됩니다.
①철강 ②시멘트 ③화학 ④산업계 전반 순입니다. 부문별로 최소 5개에서 많게는 10개의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선정해 지원한다는 구상입니다.
철강 산업은 ▲수소환원제철 ▲폐기물 재활용 ▲대체재료 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봅니다. 레이저 제철 등 신기술로 녹색철강을 만들 수 있는 스타트업 역시 지원할 수 있습니다.
시멘트 산업은 화석연료를 줄이거나 오염물질을 격리 또는 포집해 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한 슽트업이 지원할 수 있습니다. 대체원료를 개발하거나, 기존 재료 사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모니터링 기술 역시 포함됩니다.
화학 산업은 플라스틱 순환성 향상 또는 에너지집약적 공정을 개선할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찾습니다.
마지막은 말 그대로 산업계 전반의 탈탄소화를 도울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해당합니다.
히트펌프·열배터리·그린수소·CCUS(탄소포집·활용·저장) 기술이 대표 사례로 소개됐습니다.
18개월 액셀러레이터 운영…“산업계 네트워킹 기회도” 🗓️
스타트업 선정은 RMI와 D3가 모두 같이 합니다. 액셀러레이터 운영은 D3가 전담합니다. 기관은 약 18개월에 걸쳐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조금 지급 이외에도 기술 사용화를 위해 산업계와 연결하는 기회도 가질 것이라고 D3는 덧붙였습니다.
시가총액이 4조 달러(약 5,325조원)가 넘는 기업 파트너들과 120억 달러(약 16조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투자자들과 네트워킹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관은 전했습니다.
한편, 기후테크 스타트업 선발 및 지원을 위한 자금은 미국 레멜슨재단이 지원했습니다. 재단 회장인 에릭 레멜슨은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하는 것 이외에도 철강·콘크리트를 포함한 ‘감축하기 어려운 산업’의 배출량으로 대량으로 빠르게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라이언 피셔 RMI 상무 역시 “혁신은 이들 산업 분야의 배출량을 줄이는 일에 중요한 일을 할 것”이라며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원들이 탈탄소화 기술을 상용화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