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과 탈탄소화 가속화를 목표로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 ‘기후클럽(Climate Club)’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지난 1일(현지시각) 공식 출범했습니다.
출범식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조홍식 기후환경대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출범식을 주관한 숄츠 총리는 기후클럽 출범에 대해 특정 제품의 배출량 계산과 철강·시멘트 산업 내 탈탄소화를 목표로 하는 작업을 우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후클럽은 지난해 1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숄츠 총리가 제안한 이니셔티브입니다. 파리협정 목표의 신속한 이행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G7 회원국은 물론 주요 20개국(G20)과 개발도상국, 국제기구 등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창립 회원국은 G7 국가인 독일·미국·영국·이탈리아·일본·캐나다·프랑스를 비롯해, 칠레와 인도네시아 등 36개국이 가입돼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기후클럽에 가입돼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후클럽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시멘트·철강·화학 등 3대 산업 탈탄소화 가속화 목표로 하는 기후클럽 🏭
기후클럽은 시멘트·철강·화학 등 탈탄소화가 어려운 산업 부문의 탄소중립 가속화를 우선 목표로 움직인단 계획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이 3개 산업은 전 세계 산업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파리협정 1.5℃ 제한 목표 달성을 위해선 이들 산업의 탈탄소화가 필요하단 것.
이에 산업공정 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저탄소 기술개발 촉진 ▲상호인정 ▲국제표준 형성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단 것이 기후클럽의 구상입니다. 회원국별로 탈탄소화 모범사례 공유도 이뤄집니다.
크게 3가지 구조를 통해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기후클럽 임시사무국은 밝혔습니다.
① 야심차고 투명한 기후변화 감축 정책 추진: 배출량 측정 보고 메커니즘 강화, 탄소누출 완화 등 회원국 간 정책 효율·연계 강화
② 산업 전환: 탈탄소화 위한 방법론 및 부문별 전략 개발·조정, 녹색산업 제품 시장 확대
③ 국제 기후협력 및 파트너십 강화: 선진국, 개도국, 신흥경제국 간 산업 탈탄소화 지원 협력
이와 별개로 기후클럽이 구축을 제안한 ‘매칭 플랫폼’을 활용해 산업 탈탄소화를 가속화한단 내용도 나왔습니다. 탈탄소화에 대한 개도국과 민간 기업의 수요를 플랫폼을 통해 지원한단 구상입니다. 그리니엄이 확인한 결과, 매칭 플랫폼은 이르면 2024년 3분기에 가동됩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환경부는 “우리 기업들이 새롭게 확대되는 청정경제 시장에서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기후클럽, 녹색보호무역주의·무역장벽에 따른 문제 최소화 가능” ⚖️
사실 기후클럽의 핵심은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을 조율함으로써 표준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개별 국가의 환경정책 도입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조치의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단 것이 환경부의 설명입니다.
대외정책경제연구원(KIEP) 또한 올해 7월 보고서를 통해 “기후클럽 내에서 탄소중립 목적의 정책을 조율하고 공동의 목표를 추구함으로써 개별 국가의 독자적인 환경정책 도입에 따른 보호무역주의와 무역장벽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기후클럽이 장기적으로는 최저 탄소가격제나 국제 탄소가격제 등의 목표를 내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숄츠 총리는 기후클럽 추진 당시 국제사회의 통일화된 배출량 측정 및 감독기준을 수립한단 구상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후클럽이 가입국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의무와 혜택, 나아가 비참가국과 위반국 제재 방법 등이 향후 논의의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인도 과학환경센터(CSE)의 기후변화 프로그램 관리자 겸 연구원인 아반티카 고스와미는 “기후클럽은 양극화되는 시기에 국가들이 모색하는 모델”이라며 “북반구와 남반구 국가들은 파트너십 형성을 통해 배출량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기후클럽 회원국끼리 유리한 조건으로 무역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고스와미 연구원은 평가했습니다.
韓·EU 등 36개국 가입한 기후클럽…40개국 가입 시 작업반 가동 🏃
기후클럽은 독일과 칠레가 공동의장국을 맡아 운영합니다. 2년 임기로 의장국이 돌아갑니다.
정식 사무국이 출범하기 전까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IEA가 임시사무국 역할을 맡습니다.
회원국이 40개국이 넘으면 전체 회원국을 지원하기 위한 작업반과 사무국이 구성될 것이라고 기후클럽 임시사무국은 밝혔습니다.
작업반은 먼저 친환경 철강과 시멘트에 대한 정의를 확립하는 일에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