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대선 주요 기후쟁점으로 떠오른 ‘프래킹’…대선 승패 분기점 될 수도

프래킹 온건파 조쉬 샤피로, 해리스 러닝메이트서 낙마

화석연료 수압파쇄법(프래킹) 찬반 논쟁이 미국 대통령 선거의 주요 쟁점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프래킹은 고압의 액체로 암반을 파쇄해 셰일오일 등을 채굴하는 공법을 말합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는 2020년 미국 대선 때부터 프래킹 금지를 지지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前)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프래킹 금지 입장을 거론하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네바다·조지아주 등 주요 경합주가 산유지인만큼, 해당 이슈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리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7일 확인한 결과, 프래킹 금지 논쟁은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선정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입니다.

당초 프래킹 온건파로 분류되는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유력 후보였음에도 결국 낙마한 것입니다.

대선 승패를 가로지를 주요 분기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反프래킹 입장 뒤집은 해리스 “더는 반대 입장 아냐” ✋

미국 내 프래킹에 대한 논란은 2008년 셰일가스 혁명부터 이어집니다.

프래킹은 미국 내 석유 생산량을 끌어 올렸단 점에서 ‘혁명’으로 불립니다. 동시에 화석연료 수명 연장과 환경오염으로 비판받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2020년 대선 당시에도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프래킹을 금지할 것이라며 공격한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프래킹 금지 입장과 선을 그으며 논란을 종결시켰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상황이 다릅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시절부터 프래킹 금지를 지지했습니다. 2019년 민주당 예비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대선 공약으로도 내걸었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도전 직후, 프래킹 금지 입장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에 지난달 해리스 부통령은 반(反) 프래킹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는 태도를 취했습니다.

같은달 26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프래킹 금지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해리스 선거캠프 관계자로부터 나온 입장이었습니다.

매체는 해리스 부통령이 주요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확보를 위해 보수화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샤피로 주지사가 유력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샤피로 주지사는 주차원의 기후프로그램을 발의하는 동시에 프래킹 공법에 친화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미국 러스트벨트(북동부 공업지대) 중심 펜실베이니아는 셰일오일에 대한 산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중도층을 포함해 대중적 지지를 받는 인물입니다.

 

미국 대선
▲ 현지시각으로 지난 6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첫 동반 유세에 나선 모습. ©Tim Walz, X

러닝메이트에 팀 월즈 지명, ‘프래킹 논란’ 영향 줬나? ⚖️

그러나 지난 6일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러닝메이트(부통령)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지명했습니다.

사실 월즈 주지사는 그동안 거론된 러닝메이트 후보 중에서는 지명도가 가장 낮았습니다. 지난달 23일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공화당은 이상하다”는 답변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유행하며 인지도가 높아진 정도입니다.

더힐은 월즈 주지사 지명에 대해 민주당이 ‘진보 선명성’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샤피로 주지사를 후보로 지명할 경우 화석연료·기업 친화적인 입장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 결집을 방해할 것으로 해리스 캠프 측이 판단했다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샤피로 주지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 직후 주요 외신은 그의 프래킹 관련 행보를 기사로 다뤘습니다.

샤피로 주지사의 개인적인 스캔들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현재 그는 대학 시절 팔레스타인 폄하 에세이 작성과 주지사 보좌관의 성희롱 방조 논란을 겪는 중입니다.

이와 달리 월즈 주지사는 민주당 내에서도 친노동·친서민 성향이 강합니다. 그의 정치적 배경이 화석연료와 관련성이 적은 미네소타주라는 점에서도 향후 정치적 논쟁거리가 적다는 평가입니다.

그는 미네소타 주지사로서도 적극적인 기후정책을 펼쳤습니다. 해당 지역이 농업·제조업 기반의 보수 성향 지역이란 점에서 그의 성과는 더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의 결합으로 민주당의 대선 기후공약이 더 급진적으로 바뀔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샤피로→윌즈 지명, 2024 미국 대선 분기점 될 수도 🗳️

여러 외신과 싱크탱크는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선택이 2024년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샤피로 주지사를 선택했을 경우 “프래킹을 포함해 균형 잡힌 에너지 정책을 지지한다는 새로운 입장에 신뢰성을 더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역으로 윌즈 주지사를 선택함으로써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중도층의 신뢰는 약화될 수 있단 뜻이기도 합니다.

보수 성향 칼럼니스트인 맷 케이 루이스는 더힐에 기고문을 통해 “해리스 후보의 부통령 선택은 그가 처음으로 자초한 실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온건파를 기용함으로써 공화당의 공격을 피할 기회를 잃었다는 것이 그의 분석입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BI)는 무엇보다 경합주 대결에서 불리한 선택일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윌즈 주지사가 일하는 미네소타주는 민주당 우세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샤피로 주지사가 속한 펜실베이니아주는 대선 판세를 좌우하는 핵심 경합주 중 한 곳입니다.

BI는 “(해리스 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패배해 선거인단을 잃는다면 자신의 결정을 후회할 것”이라고 논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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