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발적 탄소시장(VCM) 대표 인증기관 베라가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발표했습니다.
베라는 오는 8월 12일 맨디 람바로스 베라 현(現) 이사를 새로운 CEO로 임명한다고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각) 밝혔습니다.
람바로스 CEO 내정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기후특사를 역임한 기후전문가입니다. 15년 이상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서 남아공 협상 대표를 맡았습니다.
청정개발체제(CDM)와 파리협정 제6조 등 탄소시장에 대한 협상을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영전력공사 에스콤의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파트너십(JETP)’ 담당자와 미 비영리단체 환경방어기금(EDF) 임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케네스 마코비츠 베라 이사회 의장은 람바로스 CEO 내정자가 풍부한 경험 덕에 빠른 적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1년 만에 신임 CEO 임명, 신뢰성 논란 종식할까? 🤔
베라가 신임 CEO를 발표한 것은 임시 CEO 체제를 유지한 지 1년 만입니다.
지난해 5월 데이비드 안토니올리 설립자 겸 CEO는 베라의 탄소크레딧 신뢰성 논란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습니다. 이후 베라는 주디스 사이먼 베라 회장을 임시 CEO로 선임해 운영해 왔습니다.
당시 베라는 레드플러스(REDD+·국외산림탄소배출감축사업)의 과대 산정과 윤리적 문제가 동시에 불거지며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지난 1년간 베라는 신뢰 회복을 위해 방법론 개정에 힘 쏟았습니다.
그 결과, 지난 5월 자체 개발한 ‘검증된 탄소 표준(VCS)’이 ‘자발적 탄소시장 무결성 위원회(IC-VCM)’의 ‘무결성 높음’ 인증을 받는데 성공했다고 베라는 전했습니다.
지난 7월에는 글로벌 유통 대기업 아마존과 개발한 독자적 탄소상쇄 검증 표준 ‘아바쿠스’도 공개했습니다.
베라의 신임 CEO 선임은 그동안의 신뢰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선언으로 풀이됩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람바로스 CEO는 신뢰성 있고 강력한 거버넌스 구축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성명을 통해 “탄소시장은 탄소중립 실현에 매우 중요하다”며 “효율적이고 무결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강력한 거버넌스와 포용적이고 투명한 이해관계자 참여, 신속하고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가진 고성능 표준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단, 추가 의혹이 터질 우려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베라는 지난 1월에도 청정 쿡스토브 크레딧 과대산정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