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가 유망 기후테크 스타트업 100곳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해당 목록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IPEF 청정경제 투자자 포럼’ 개막식에 맞춰 공개됐습니다.
IPEF는 미국 주도로 2022년 5월 출범한 경제협력체입니다. 공급망 대응과 기후대응 등 범국가적 협력을 골자로 합니다. 한국·일본·호주 등 14개국이 가입돼 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IPEF는 청정경제로의 조기 전환을 이끌고자 유망 기후테크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습니다. 시장조사기관 홀론아이큐를 통해 신청서를 접수받았습니다.
2010년 이후 설립된 IPEF 회원국 내 기후테크 스타트업만 대상으로 합니다.
홀론아이큐 측에 의하면, 이번 심사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만 1만여개 이상의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지원했습니다.
이후 ▲시장 잠재력 ▲기후문제 해결 능력 ▲다양성 ▲성숙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끝에 100개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선정했습니다.
10일 그리니엄이 확인한 결과, IPEF에 선정된 기후테크 스타트업 100곳 중 10곳은 우리 기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중에서도 에너지 저장 분배 기술 분야에 5개 스타트업이 속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태평양 유망 기후테크 스타트업 100곳, 총수익만 15억 달러 이르러” 💸
기후테크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을 돕는 모든 기술을 말합니다.
홀론아이큐는 이를 자체적인 분류체계를 이용해 더 면밀하게 분류합니다. 10개 대분류, 50개 소분류로 구분된 것이 특징입니다.
그중 가장 많은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소속된 산업은 에너지 저장·분배 기술과 연관돼 있었습니다.
홀론아이큐는 배터리 저장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나아가 전력망 기술 등을 모두 해당 분류에 포함합니다.
IPEF 유망 기후테크 스타트업 100개 중 24곳이 이 분류에 속했습니다. 이어 순환경제(14곳)와 탄소시장(13곳), 재생에너지(8곳)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일본·미국·인도·호주·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 각각 10개씩 나왔습니다.
이어 인도네시아(8곳), 뉴질랜드(7곳), 태국·필리핀(6곳), 베트남(5곳) 순이었습니다. 남태평양 도서국 피지에서도 유망 기후테크 스타트업 4곳이 꼽혔습니다. 가장 적은 곳은 브루나이(1곳)였습니다.
홀론아이큐는 금번에 뽑힌 유망 기후테크 스타트업 100곳의 총수익만 15억 달러(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100개 스타트업에 고용된 인원만 1만 2,000여명이 넘습니다. 또 이들 100개 스타트업이 현재까지 120억 달러(약 16조 5,72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금했다고 기관은 밝혔습니다.

IPEF 선정 유망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이름 올린 韓 기업 10곳은? 🤔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해야 한단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말입니다. 국내 시장은 규모가 작을뿐더러, 정부 정책에 의해 좌지우지되기 때문입니다.
그점에서 IPEF는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이 앞으로도 눈여겨 봐야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글로벌 투자 유치를 통해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활로를 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IPEF 100대 유망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선정된 한국 기업은 어디일까요?
①그리드위즈 ②식스티헤르츠 ③케빈랩 ④코스모스랩 ⑤피엠그로우 ⑥FCMT ⑦이지마이닝 ⑧카본밸류 ⑨카본코 ⑩나라스페이스 순입니다.
기업별 구체적인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그리드위즈
2013년 설립된 데이터 기반 에너지 스타트업입니다. 에너지 분야에 특화한 데이터 기술 기업을 표방합니다. ESS, 태양광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데이터를 토대로 고객 공장의 전력 사용을 줄일뿐더러, 남은 전력을 전력거래소(KPX)에 판매해 수익 창출도 돕습니다. 사측은 1,700여개 고객사가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그리드위즈는 오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식스티헤르츠
2020년 설립된 식스티헤르츠(60Hz) 역시 유망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측은 설립 이듬해인 2021년 전국 13만여개 재생에너지 설비와 ESS를 하나의 가상발전소(VPP)로 연결하고 발전량 예측을 수행한 ‘대한민국 가상발전소’를 공개해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현재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월구독 형식으로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 중입니다.
3️⃣ 케빈랩
인공지능(AI)와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입니다. 2017년 설립됐습니다.
AI 기반 에너지 관리 플랫폼 ‘케빈랩 플랫폼’을 통해 건물과 공장, 데이터센터 등 여러 시설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합니다. 또 관련해 최적의 에너지 절감 방안을 제안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입니다.
4️⃣ 코스모스랩
ESS에 적합한 비발화성 배터리 셀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2021년 설립된 곳으로 기존 리튬이온배터리가 아닌 ‘물 배터리’ 개발을 목표로 합니다.
물 배터리는 발화점이 없는 물을 전해질로 사용해 화제나 폭발이 발생하지 않는단 것이 사측의 설명입니다. 또 리튬이나 니켈 등 핵심광물 역시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사측은 최근 프리시리즈 A2 투자를 통해 48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상태입니다. 신용보증기금과 경남벤처투자 등이 참여했습니다. 홀론아이큐는 코스모스랩을 가리켜 “안전과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혁신적인 에너지 저장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5️⃣ 피엠그로우
2010년 설립된 스타트업니다. 배터리 팩 제조부터 재사용에 이르는 전(全)주기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입니다. AI 기술을 사용해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비롯한 모든 데이터를 분석해, 재사용과 재활용을 촉진한 것이 특징입니다.
덕분에 피엠그로우는 현재 배터리 전주기 데이터 관리에 초석을 다지는 ‘디지털 배터리 여권 프로젝트’에 참여해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배터리연합(GBA)의 주관 아래 이뤄지고 있습니다. 삼성SDI와 에코프로 등 13개사 참여 중입니다.
6️⃣ FCMT
FCMT(에프씨엠티)는 청정수소 생산에 필요한 수전해를 전문으로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2020년 설립됐습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핵심부품인 MEA(전극막적합체)를 전문으로 개발합니다. MEA란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생성시키는 부품입니다.
올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수전해 관련 국책과제에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7️⃣ 이지마이닝
2023년 설립된 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입니다. 울산광역시에 본사가 소재해 있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하이-플로우(HiFlow)’란 기술을 사용합니다. 사용후배터리에서 폐수나 가열 없이 고순도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입니다.
기존 공정보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물소비량 모두 적게 들어갈뿐더러, 비용효율적이란 것이 사측의 설명입니다.
8️⃣ 카본밸류
CCS(탄소포집·저장)에 특화된 스타트업입니다. 구체적으로 탄소포집 설비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2021년에 설립됐습니다. 설립된 해에 SK에코플랜트가 개최한 개방형 기술공모전에서 수상한 바 있습니다.
발전소나 선박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효율적으로 포집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SK에코플랜트와 함께 맞춤형 탄소포집 기술 실증을 연구 중입니다.
9️⃣ 카본코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분유 진출을 목표로 DL이엔씨가 2022년 설립한 기업입니다. 지난해 미국 발전회사 GE베르노바와 영국 정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과 함게 인도네시아 화력발전소 CCS 구축 사업에 나선 바 있습니다.
🔟 나라스페이스
2015년 설립된 나라스페이스 역시 이번 유망 기후테크 스타트업 100곳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IPEF가 선정한 기후테크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우주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곳입니다.
초소형인공위성 등 인공위성 기술을 기반으로 지구에서 누출되는 메탄가스를 감시하는 기술을 보유했습니다. 해당 위성은 오는 2026년 12월 발사될 예정입니다.
홀론아이큐는 온실가스 감시란 측면에서 나라스페이스를 탄소시장에 분류했습니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인공위성을 군집으로 운용해 온실가스 배출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면 기존 온실가스 모니터링 시스템에 보고되지 않는 배출원을 찾아내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IPEF 14개국, 기후테크 산업에 1250억 달러 투자…”한국 역시 강세” 📈
한편, 홀론아이큐는 2010년 이후 기후테크 산업에 투자된 액수가 2,400억 달러(약 33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이중 1,250억 달러(약 172조원)가 IPEF에 소속된 14개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이 전체 투자의 약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홀론아이큐는 보고서에서 “일본과 한국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역시 정책 변화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인도-태평양 번영 파트너십(IP3)의 데이비드 탤봇 전무이사는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에게 있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유대 강화는 필수이다”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가동 역동적인 기업인 만큼 신규 투자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많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