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9명은 메탄 감축의 필요성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최대 30배 더 높은 온실가스입니다. 그 대신 대기 중 잔류 기간이 10년 수준에 불과해 감축에 따른 온난화 억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큽니다.
이에 따라 메탄 배출량 감축은 기후대응을 위해 우선돼야 할 정책으로 꼽힙니다.
2일 기후환경단체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국제단체 연합 글로벌메탄허브(GMH)는 17개국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메탄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했습니다.
조사는 17개국 만 18세 이상 시민들을 진행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견해 ▲환경문제 인식 및 행동지지 ▲메탄가스 배출에 대한 지식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습니다.
작년 11월부터 12월까지 17개국에서 최소 750명씩 총 1만 2,976명이 조사에 참여했습니다. 한국에서는 796명이 조사에 응했습니다.
‘메탄 배출 감축지지’ 韓 긍정 응답 92%…17개국 중 1위 차지 ☁️
그 결과, 설문에 참여한 한국 시민 중 메탄 배출 감축 행동을 지지한다고 한 응답자는 92%에 이르렀습니다. 17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아시아·태평양 국가 평균 응답률보다 6%p(퍼센트포인트)가량 높았습니다.
메탄가스 배출에 대한 이해 또한 한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메탄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메탄이 기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단 사실을 알고 있다”는 질문에 54%가 긍정으로 답했습니다. 조사 대상 17개국 중 1위로 전체 평균 37%를 훌쩍 웃돌았습니다.
또 “기후위기 최소화를 위한 행동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93%로 아태 지역 국가 중 2번째로 높았습니다. 이 질문에서 1위는 중국으로 95%가 긍정적인 응답을 내놓았습니다.
“기후변화가 개인에게 강하게 미치고 있다”는 질문 역시 한국 시민들의 긍정 답변이 49%로 아태 지역 국가 가운데 인도(58%)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글로벌메탄허브 “메탄 감축, 기후영향 줄이는 가장 빠른 방법” 📢
대다수 응답자는 기후위기의 가장 큰 책임이 정부와 기업에게 있다고 답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를 해결할 능력 역시 정부와 기업에게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응답자의 54%는 정부, 28%는 기업에게 책임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개인 시민의 책임이라고 응답한 이는 18%에 그쳤습니다.
조사를 진행한 미국 컨설팅 기업 베넨슨전략그룹(BSG)의 나탈리 투피아니 부사장은 “설문에 응답한 17개국 시민들 모두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며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해 공공정책 수준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메탄허브의 마르셀로 메나 대표는 “(설문조사 결과)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들이 메탄 감축을 강력하게 지지했다”며 “메탄 배출을 줄이는 것은 지구 온도를 낮추고 기후변화의 영향을 줄이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2021년 韓 메탄 배출량 2740만 톤…“메탄 감축 정책 점검 필요” 🤔
메탄은 습지 등 일부 자연에서 배출됩니다. 그러나 약 60% 이상은 농업이나 화석연료 시추·생산·유통 시설 같은 인간의 활동으로 배출됩니다. 이중 절반인 32%는 화석연료 산업에서 나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에 의하면, 메탄은 지구 평균기온의 약 0.5℃ 상승을 야기했습니다.
그만큼 메탄 감축 시 상대적인 감축효과도 클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2021년 5월 국제학술지 ‘환경과학 및 기술회보(ES&T Letters)’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인류 활동으로 나온 메탄 배출량을 2030년까지 최대 57%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24%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감축이 가능합니다.
한국은 2021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당시 ‘국제메탄서약’에 가입했습니다. 이는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메탄 배출량 30%를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또 작년 11월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는 메탄 감축 계획을 담은 ‘2030 메탄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다만, 로드맵에는 연도별 감축 목표량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아 목표 달성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메탄 배출량은 2,740만 톤*으로 국내 전체 온실가스에서 약 4.2%를 차지합니다.
이에 대해 기후솔루션 메탄팀의 이상아 연구원은 “설문 결과로 확인하듯 우리나라 국민들의 메탄 감축 정책에 대한 지지는 분명하지만 정책이 이러한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메탄을 효과적으로 감축시키기 위한 메탄 관련 정책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CO₂eq 이산화탄소환산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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