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연인이 출전한 미국 프로풋볼(NFL) 슈퍼볼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전용기로 이동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스위프트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일본 도쿄에서 전용기를 타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8회 NFL 경기를 직관했습니다. 편도로만 8,900㎞입니다. 스위프트는 이후 16일 호주 멜버른에 열리는 공연을 위해 추가로 이동했습니다.
스위프트 전용기는 프랑스 다소항공이 개발한 팔콘900 제트기입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스위프트가 전용기로 이동한 거리가 약 2만 2,000㎞라며 해당 전용기가 이 과정에서 배출한 탄소가 9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 기후테크 스타트업 스피리투스가 스위프트가 이번 여행에서 배출한 탄소배출량을 제거하기 위한 크레딧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단, 스위프트가 스피리투스의 해당 탄소제거 크레딧을 구매할 계획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美 DAC 기업 스피리투스 “탄소과수원으로 스위프트 배출량 제거할 것” 🍎
스피리투스는 미 에너지부 산하 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소(LANL)에서 일한 화학자가 2021년 설립한 기후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지난해 9월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스텔스 모드에서 벗어났습니다.
스피리투스는 ‘탄소과수원’이란 DAC(직접공기포집) 설비를 개발 중입니다. 인체의 폐를 모방한 DAC 설비가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CO₂)만 포집한단 구상입니다. 탄소제거(CDR)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프런티어펀드 또한 스피리투스로부터 탄소배출권 713톤을 사전 구매한 상태입니다.
스피리투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찰스 카듀는 “오늘날 모든 이들이 탄소발자국을 남긴다”며 “탄소제거는 모든 이에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되돌릴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피리투스가 계산한 결과, 일본 도쿄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스위프트의 전용기가 내뿜은 탄소배출량은 약 40톤. 사측은 “현재 편도 비행에서 나온 40톤의 탄소를 상쇄하기 위해 드는 비용(톤당 700달러 기준)은 약 2만 8,000달러(약 3,700만원)”라고 추정했습니다.
스피리투스는 자사의 DAC 기술로 톤당 제거 비용을 총 4,000달러(약 530만원) 이내로 줄인단 계획입니다.
스피리투스는 현재 DAC 설비인 탄소과수원을 설치할 장소를 모색 중입니다.

스피리투스 CEO “기후대응 위해선 상쇄보단 제거가 가장 좋은 접근법” 🤔
앞서 유니버셜그룹은 스위프트의 배출량 상쇄를 위해 탄소상쇄 크레딧을 구매한 바 있습니다. 스위프트 측 홍보담당자는 “순회공연과 여행을 상쇄하는데 필요한 크레딧의 2배 이상을 구매했다”고 밝혔습니다. 단, 구체적으로 어디서 어떤 크레딧을 구매했는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카듀 CEO는 탄소상쇄와 탄소제거 크레딧의 차이를 설명합니다.
그는 “탄소상쇄는 스위프트의 전용기에서 나온 배출량을 다른 지역에서 재조림의 탄소흡수를 통해 상쇄하는 것”이라며 “(반면) 탄소제거는 전용기에서 나온 실제 배출량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피리투스는 또 기업들이 “탄소상쇄를 구매하는 것은 환경적 책임을 향한 조치”라며 “전용기 사용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연예인들은 계속 전용기를 탈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때문에 기후대응을 위해선 탄소제거가 더 나은 접근 방식이라고 카듀 CEO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