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제거(CDR) 기술 투자를 통해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는 프런티어 펀드(Froniter Fund)가 기후테크 스타트업 12곳과 사전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7일(현지시각) 밝혔습니다.

12개 기업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사전 구매한 액수는 700만 달러(약 93억원)에 달합니다.

프런티어 펀드는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JP모건)·H&M 그룹·메타(구 페이스북)·알파벳·맥킨지 등 9개 기업이 참여해 기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기업은 2030년까지 탄소제거에 10억 달러(약 1조 3,300억원)를 지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프런티어 펀드가 탄소배출권을 사전 구매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3번째입니다.

현재까지 6,590만 달러(약 881억원)가 지출됐고, 약 13만 1,000톤의 탄소가 제거됐습니다.

 

프런티어, 5가지 우선순위 맞춰 12개 기업과 사전 구매계약 체결 💸

현재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의 자회사인 ‘프런티어’가 기금을 운영 중입니다.

프런티어는 “자사 과학 전문가팀이 3개월에 걸쳐 132개 프로그램을 평가했다”며 “(이를 통해) 금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니엄이 확인한 결과, 금번 사전 구매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12곳입니다. 이외에도 스타트업 2곳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한 것도 확인됐습니다.

다만, 스타트업별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사전 구매계약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연간 50만 톤 이상의 탄소제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프런티어는 전했습니다.

 

 

프런티어는 12개 기업 모두 탄소제거에 있어 독자적인 기술과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중 6개는 미국, 2개는 캐나다에 소재했습니다. 이외에는 영국과 독일 그리고 이스라엘 등에 각각 1개씩 소재했습니다. 미국과 인도 등 두 국가에서 동시에 사업을 진행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프런티어는 금번 체결에서 주로 ①해양 기반 탄소제거 ②광물 등 지구화학 기반 탄소제거 ③바이오매스 기반 탄소제거 및 저장(BiCRS) ④DAC(직접공기포집) 비용 절감 ⑤새로운 접근 기반 탄소제거 등 5가지를 우선순위에 두었습니다.

이중 8곳은 해양 및 광물 기반 탄소제거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 해양 기반 탄소제거

12개 기업 중 4곳이 해양 기반 탄소제거 기술개발에 나선 곳이었습니다.

이중 2곳은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 소재한 기후테크 스타트업입니다. 2곳 모두 알칼리성 물질을 투입해 해양 산성도를 낮추고 탄소흡수 능력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플래닛터리테크놀로지스(Planetary Technologies·이하 플래닛터리)는 지난달 10일(현지시각)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항구에 분홍색 염료를 투입해 해류 흐름을 조사한 바 있습니다.

플래닛터리는 9월 중 실제 알칼리성 물질을 바다에 투입하는 추가 실험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 지난 8월 10일 캐나다 핼리팩스 인근 터프츠코프 화력발전소 냉각수 배출구를 통해 배출된 플래닛터리의 염료로 앞바다 일부가 분홍색으로 물들였다 ©Nova Scotia Power

카본런(Carbon Run)이란 캐나다 스타트업은 강과 바다의 알칼리성을 향상시키는 작업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카본블루(Carbon Blue)란 이스라엘 스타트업은 담수나 해수에 칼슘을 주입해 탄소를 광물화하는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해수담수화 공장 등 기존 산업에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편, 미 워싱턴주에 소재한 반유카본(Banyu Carbon)이란 신생 업체는 직접해양포집(DOC)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햇빛을 이용해 해수를 용해하고, 포집한 탄소를 영구 저장하는 기술을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석회석이나 규산염 등 광물을 통해 탄소제거를 촉진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기후테크 스타트업 4곳도 프런티어 펀드와 사전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AirhiveMarti

2️⃣ 지구화학 기반 탄소제거

석회석과 같은 광물을 땅에 뿌려 탄소제거를 가속화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4곳도 프런티어와 사전 구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알칼리어스(Alkali Earth)란 미국 업체는 산업 공정에서 발생한 알칼리성 부산물을 자갈로 만든 후 도로 건설에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도로에 부착된 알칼리성 자갈이 탄소를 포집해 제거한단 구상입니다.

마찬가지로 미국 기업인 EDAC 랩스(EDAC Labs)는 광산폐기물에서 유기금속을 회수하고, 나온 염산과 같은 부산물을 탄소포집에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들 부산물이 흡착제로 사용될 수 있단 것이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마티(Mati)란 기업은 알칼리성 규산염을 논에 뿌려 탄소제거를 가속화하는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현재 해당 기술이 토양 및 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련 모델링을 수립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 스타트업인 에어하이브(Airhive)은 저렴한 비용으로 DAC를 운영하기 위해 광물 기반 흡착제를 개발 중입니다.

 

▲ 스피리투스가 개발한 구체 모양의 흡착체 과일의 모습 ©Spiritus

이밖에도 막대한 에너지 등으로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DAC 설비의 운영비를 낮추고자,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인 기업들도 프런티어와 사전 구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탄소 과수원(Carbon Orchard)’이란 개념으로 DAC 비용을 낮추기 위한 기술을 연구 중인 미국 신생 기후테크 스타트업 스피리투스(Spiritus)가 있습니다.

한편, 프런티어 모회사인 스트라이프는 기후테크 액셀러레이터인 액티베이트(Activate)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탄소제거 스타트업인 아르본(Arbon)비카르브(Vycarb)에도 각각 10만 달러(약 1억 3,30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했단 사실을 밝혔습니다.

두 기업 모두 미국 뉴욕주에 소재한 기업으로 각각 DAC와 해양 알칼리성 기반 탄소제거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개발 초기 단계 탄소제거 산업, 다방면 지원 중요” 💰

프런티어 펀드는 2022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27개 업체와 탄소제거 사전 구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중 실제 탄소제거를 실현한 기업은 아직 소수에 불과합니다.

이에 대해 스테이시 카우크 쇼피파이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기술도 단독으로 기후변화를 되돌릴 수 없다”며 “개발 초기 단계인 (탄소제거) 기술을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트라이프 내 전략 및 운영 책임자인 요한나 클리츠케는 “(프런티어 펀드 덕에) 탄소제거 산업이 점점 발달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피력했습니다.

다만, 클리츠케 책임자는 “위험 조정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클리츠케 책임자는 “(프런티어 펀드와 계약을 체결한 27곳이) 전부가 아니더라도 일부는 약속대로 작동하길 바란다”며 “위험 조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탄소제거가 직면한 여러 기술적 과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탄소제거 산업을 통해 기존 배출량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화석연료 산업이 계속 운영되기 위한 변명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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