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가장 큰 연례회의인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오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립니다.
이번 COP28에는 197개국 정부 대표단을 비롯해 기후·환경 관련 전문가, 기업, 시민단체(NGO) 등 약 7만 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올해 COP28에서는 ‘제1차 전지구적 이행점검(GST)’ 결과를 비롯해 ‘손실과 피해 기금’ 운영을 위한 세부내용 등 굵직한 내용들이 발표됩니다. 여기에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와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를 두고 국제사회가 논의할 계획입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번 COP28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비롯해 국제사회 정세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기후대응 속도를 높이려는 국가와 화석연료 경제에 의존하는 국가 간의 의견 대립도 치열한 상황입니다.
기후대응 기술을 둘러싼 선진국 간 의견차도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COP28의 핵심쟁점은 무엇일까요. 그리니엄이 그간의 현황과 핵심 쟁점을 4편으로 정리했습니다.
[편집자주]
UNFCCC 사무총장 “모든 인류 기후재난 최전선에 위치해” 🚨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영국 더가디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2023년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인해 모든 인류가 기후재난의 최전선에 서게 됐다”고 경고했습니다.
스티엘 총장은 이어 “(기후대응을 위해) 대다수 정부가 전력 질주를 해야 할 시점에도 여전히 걷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티엘 총장은 해당 결과를 인용하며 COP28에서 기후대응을 위한 실질적 논의가 가속화돼야 한단 점을 촉구했습니다. 기후총회에 국제사회와 모든 언론의 관심이 쏟아질 시기에 맞춰 희망을 이야기해야 한단 것이 그의 말입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COP28 개최를 앞두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이견이 팽팽합니다.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와 CDR(탄소제거) 기술 등을 놓고도 선진국 간 의견이 엇갈립니다.
COP28에서 눈여겨봐야 할 핵심 쟁점이 무엇인지 그리니엄이 살펴봤습니다.

1️⃣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 3배 확충 ⚡
COP28 의장국인 UAE와 유럽연합(EU) 그리고 미국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고 에너지효율성도 2배로 향상하는 합의문을 추진 중입니다. 이는 지난 9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원국의 지지를 얻으며 추진 동력을 었습니다.
COP28를 주재할 술탄 알자베르 의장이 당사국(COP)에게 해당 안건에 동의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습니다.
현재 나이지리아·남아프리카공화국·호주·일본·캐나다 등이 해당 안건에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중국도 지난 15일 해당 안건에 찬성한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24일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안건에 찬성한 국가 100개국에 이른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합의문 초안에는 재생에너지 확충과 함께 탄소포집 설비를 갖추지 않은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단 내용이 담겼습니다. 2030년까지 에너지효율성을 매년 4% 개선한단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생에너지 용량 3배 증가 목표는 독일·덴마크·유럽연합(EU)이 국제에너지기구(IEA) 연구를 기반으로 나온 것입니다.
IEA에 의하면, 재생에너지 3배 증가는 지구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제한하려는 파리협정 목표 달성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2️⃣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 vs 화석연료 퇴출 반대 🥊
26차 당사국총회(COP26)과 27차 당사국총회(COP27)에 이어 올해 총회에서도 화석연료를 둘러싼 공방이 격렬할 전망입니다.
관건은 화석연료의 ‘퇴출(phase out)’이냐 아니면 ‘감축(phase down)’이냐의 문제입니다.
COP26에서 당사국들은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화석연료 보조금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COP27에서 인도는 한발 더 나아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제안해 80여개국으로부터 지지받았습니다.
EU도 COP28에서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 합의가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UNFCCC 사무국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특정 에너지원 또는 화석연료 종류를 차별하거나 점진적인 퇴출을 요구하는 규정 또는 결과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셰전화 중국 기후특사는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에 대해 비현실적 목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들 국가의 반대를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기후총회는 당사국 가운데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결의안이 채택이 불가능한 만장일치 합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국가별 명확한 입장은 COP28에서 구체적으로 나올 계획입니다.
한편, 볼보·네슬레·이케아 등 131개 다국적 기업으로 구성된 위민비즈니스연합(We Mean Business Coalition)은 COP28에서 각국 대표들이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 합의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3️⃣ CCUS·DAC 기술 놓고 국가별 입장 엇갈려 🤔
CCUS(탄소포집·활용·저장)와 DAC(직접공기포집) 기술도 COP28에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와 러시아 같은 산유국들은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 대신 ‘화석연료 배출 퇴출’을 요구합니다. 이는 CCUS나 DAC 같은 기술로 온실가스 배출을 제거하단 뜻입니다.
COP28 의장국인 UAE와 미국의 경우 기후대응을 위해선 CCUS 기술이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미국 정부는 CCUS와 CDR(탄소제거) 기술 가속화를 위한 이니셔티브를 COP28에서 발표한단 구상입니다.
반면, 덴마크 등 EU 국가를 중심으로는 CCUS 기술이 시멘트나 철강산업 같이 탈탄소가 어려운 산업에만 국한돼야 한단 주장이 나옵니다.
[COP28 분석 모아보기]
①: NDC 이행·메탄 감축·삼림벌채 종식 등 COP26 목표 어디까지 이행됐나?
②: 기후재원·화석연료 신규 투자 금지 등 이행 현황은?
③: 재생에너지 3배 확충·화석연료 단계적 퇴출 등 COP28핵심 쟁점 알아보기
④: 2035 NDC 반영될 전지구적이행점검(GST)과 손실과 피해 기금 총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