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8개 중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은 55개…BCG “향후 10년은 기후테크 유니콘 시대”

10월 기준 전 세계 유니콘 기업 1,348개 중 기후테크를 전문으로 내건 유니콘 기업은 55개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 피치북(Pitchbook)이 공개한 유니콘 기업 자료를 그리니엄이 분석한 결과입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약 1조 3,000억원) 넘는 비상장 기업을 뜻합니다.

 

피치북이 분류한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은? 🤔

기후테크를 정의하고 분류하는 기준은 주요 정부와 기관별로 제각각입니다.

우리나라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의 경우 기후테크 산업을 크게 ▲클린(에너지) ▲카본(탄소포집 등) ▲에코(자원순환) ▲푸드(농식품) ▲지오(관측 및 기후적응) 등 5개로 구분합니다.

시장조사기관 홀론아이큐(HolonIQ)의 경우 10가지 대분류 50개 세분류에 맞춰 기후테크를 분류합니다. 피치북보다 더 세세하게 분류한 것이 특징입니다. 홀론아이큐는 올해 1월 기준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수가 총 83개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미국 시장조사기관 피치북은 클린테크와 기후테크를 구분해 분류하고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중 상당수가 겹치는 것이 현실이다. ©Pitchbook

이와 달리 피치북은 클린테크와 기후테크를 구분해 분류합니다.

클린테크의 경우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화 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기후테크는 탄소제거(CDR)·순환경제·대체단백질 등 최소 46개 산업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에 도움이 되는 모든 기술을 뜻합니다.

물론 에너지효율화에 초점을 둔 기술도 온실가스 감축이나 기후적응에 도움이 된단 것이 입증되면 기후테크로 분류됩니다. 여기에 피치북은 유니콘 기업 분류 시, 사후 가치 평가에서도 10억 달러 이상을 넘을 것을 요구합니다.

즉, 피치북은 홀론아이큐보다 더 엄격하게 유니콘 기업을 평가한단 것.

이번 분석에서는 피치북 자료에서 ‘기후테크’가 포함된 유니콘 기업만 묶어 살펴봤습니다. 해당 분석에서 피치북 자료 공개 이후인 지난 3일(현지시각)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오른 미국 그린수소 스타트업 일렉트릭하이드로젠(EH2)은 제외했습니다.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6곳이 모금한 투자금만 약 192억 달러 💰

2016년부터 2023년 10월 2일(현지시각)까지, 기후테크 산업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분류된 곳은 총 74곳.

이중 상장되거나 기업가치가 하락해 더는 유니콘 기업으로 분류되지 않는 19곳을 제외하면, 현재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곳은 55개입니다.

이중 54개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이 그간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받은 금액만 약 2,426억 달러(약 327조원)에 달합니다.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중국 진성뉴에너지(Jinsheng New Energy)는 구체적인 조달 금액이 공개되지 않아 분석에서 제외됐습니다.

그중에서도 6개 기업이 그간 투자받은 금액만 약 192억 달러(약 25조 9,000억원)에 달합니다.

6개 기업 중 4곳은 배터리를 앞세워 에너지효율화나 재활용을 연구 중입니다. 또 4곳은 중국 소재 기업으로 중국 기업과 지방정부로부터 모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6개 기업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중국 랩트바테로에너지(REPT Battero Energy)

중국 최대 스테인리스 및 니켈 생산 기업 칭산그룹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배터리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현재까지 16억 달러(약 2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2021년 11월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습니다.

 

2️⃣ 중국 스볼트에너지에크놀로지(SVOLT)

2018년 중국 완성차업체 창청자동차가 배터리 사업부를 분사해 설립된 곳입니다. 72억 달러(약 9조 7,3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2020년 5월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3️⃣ 중국 에노베이트모터스(Enovate Motors)

2015년 중국에 설립된 기업으로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및 에너지효율화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14억 달러(약 1조 8,9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작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생산 공장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4️⃣ 중국 아이웨이즈(AIWAYS)

2017년 설립된 중국 전기차 생산 기업입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전기차 주행서 배출량 감축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현재까지 15억 달러(약 2조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했습니다. 설립해인 2017년 12월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대기업들의 전기차 가격 전쟁과 인지도 속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고, 재정난으로 인해 직원 임금체불 문제도 불거진 상태입니다.

 

5️⃣ 스웨덴 노스볼트(Northvolt)

2016년 설립된 스웨덴 배터리 생산 기업입니다. 55억 달러(약 7조 4,300억원) 규모 투자금을 유치했고, 2019년 6월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습니다.

현재 캐나다 퀘벡주에 4번째 생산 공장 설립에 나섰습니다.

 

6️⃣ 미국 레드우드머터리얼즈(Redwood Materials)

2017년 설립된 미국 배터리 재활용 기업입니다.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금만 20억 달러(약 2조 7,000억원) 이상. 이와 별개로 미국 에너지부(DOE) 등으로부터 다수 보조금 유치했습니다. 2021년 8월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미국·중국·독일 순으로 多…“한국은 아직 없어” 🌐

국가별로 살펴보면, 24개로 미국이 가장 많은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을 보유한 국가였습니다. 이어 중국(19개)과 독일(6개) 순으로 높았습니다.

수자원 관리, 미생물 기반 비료 생산, 건물에너지 효율화 기술 등 미국은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별 분야가 다양한 것이 특징입니다.

토양 내 미생물이 생산하는 질소로 비료를 만들어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린 피봇바이오(Pivot Bio)가 대표적입니다. 핵융합 발전 기술개발 기업 헬리온에너지(Helion energy)도 유니콘 기업 목록에 올랐습니다.

독일 또한 수소 생산과 태양광 패널 임대, 공유킥보드 같은 모빌리티 산업 등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이 다양한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중국의 경우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상당수가 대기업에서 분사했을 뿐더러, 지방정부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 상당수가 태양광 패널(4곳)이나 리튬이온배터리(5곳)와 관련돼 있었습니다.

아일랜드·스웨덴·스위스·영국·캐나다·프랑스 등 6개국은 각각 1개씩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을 보유했습니다.

유니콘 기업 1,348개 중 한국 기업은 17곳이었습니다. 다만,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이에 정부는 2030년까지 민관합동으로 기후테크 산업에 145조 원 규모 투자를 단행해 유니콘 기업 10개를 육성한단 계획입니다.

 

▲ 스위스 DAC 스타트업 클라임웍스와 캐나다 건축소재 스타트업 넥시 또한 유니콘 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Climeworks·Nexii Building Solutions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55곳 중 눈여겨봐야 할 곳은? 👀

그렇다면 이들 55개 기업 중 눈여겨볼만한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은 어디일까요?

스위스 클라임웍스(Climeworks)캐나다 넥시 빌딩 솔루션(Nexii Building Solutions·이하 넥시)을 꼽을 수 있습니다.

DAC(직접공기포집) 선두자인 클라임웍스는 북유럽 아이슬란드에서 세계 최대 규모 DAC 시설 ‘오르카(Orca)’를 운영 중입니다.

또 같은 지역에서 ‘맘모스(Momoth)’라 불리는 신규 시설을 건설 중이며, 미국 루이지애나주에도 DAC 시설을 건설 중입니다. 탄소제거 선두주자로 꼽힌 클라임웍스는 현재까지 7억 8,550만 달러(약 1조 62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유치했습니다.

캐나다 건축소재 스타트업인 넥시는 콘크리트를 대체할 수 있는 고성능 자재 '넥시트(Nexiite)'를 생산합니다.

넥시트는 일반 콘크리트보다 탄소배출량이 최대 36% 적을뿐더러, 건설 현장에서 폐기물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D 프린팅으로 생산된 넥시트는 정밀하게 조립된 덕에 냉난방 비용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기업은 캐나다 역사상 가장 빠른, 창업 31개월 만에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려 더욱 화제를 모았습니다.

 

▲ 독일 기후테크 스타트업 엔팔은 고가의 태양광 설비를 최대 20년간 임대료를 받는 형태로 가정에 대여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Enpal

독일 엔팔(Enpal)과 1콤마5°(1KOMMA5°)도 주목해야 합니다.

엔팔은 임대용 태양광 시스템이란 사업모델을 도입한 곳으로 올해 1월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고가의 태양광 패널 설비를 최대 20년간 임대료를 받고 에너지를 빌려주는 방식입니다.

2021년 설립된 1콤마5는 탈중앙화 방식과 탄소중립 냉난방 기술을 개발하는 곳입니다. 태양광 발전, 히트펌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재생에너지 기반 냉난방 설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들 설비를 가상발전소(VPP)로 구현하는 디지털화 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시리즈 B 투자에서 4억 7,000만 달러(약 6,100억원)를 투자받아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BCG “향후 10년은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시대 될 것” 📢

한편, 기후테크 산업 내 자금 조달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수도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전문이사 겸 기후·지속가능성 부문 책임자인 아니르반 무케르지는 “향후 10년은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시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무케르지 책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30일(현지시각)까지, 이틀간 인도에서 열린 스타트업 콘퍼런스 ‘테크스파크 2023(TechSparks)’에 참여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탄소세와 탄소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무케르지 책임자는 “기후테크 산업은 혁신만으로는 활성화될 수 없다”며 “정책 지원 및 자금 조달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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