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채권, 역대 최고 판매액 기록!…“ESG 내 새로운 트렌드로 대두”

올해 8월까지 생물다양성 채권 판매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생물다양성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다음 개척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자체 자료 분석을 통해 내놓은 보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생물다양성 관련 채권 판매액이 1,654억 달러(약 219조 5,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 933억 달러(약 123조 8,000억원) 대비 77% 증가한 액수입니다.

이에 대해 신용평가사 피치그룹 산하 ‘서스테이너블 피치(Sustainable Fitch)’ 또한 지난 4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생물다양성을 특징으로 하는 녹색·지속가능성 채권 발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접근법이 표준화되고 시장 투명성이 개선됨에 따라 자연이 ESG 내 점점 더 주류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SG 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생물다양성 채권’이란? 🤔

생태계와 자연자본 악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생물다양성이 ESG 의제로 빠르게 부상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생물다양성 손실 및 생태계 붕괴를 향후 10년간 가장 빠르게 악화될 글로벌 위험요소로 짚은 바 있습니다.

세계은행(WB) 또한 생물다양성 손실이 계속될 경우 2030년까지 연간 2조 7,000억 달러(약 3,577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이에 생물다양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솔루션으로 ‘생물다양성 채권(Biodiversity Bond)’이 대두됐습니다.

생물다양성 채권의 정의는 아직 명확하게 정의되지는 않았으나, 통상 녹색 또는 지속가능성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 중 생물다양성을 언급하는 채권을 말합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모인 생물다양성 관련 채권 판매액은 1,654억 달러. 역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 합의와 올해 6월 ‘국가관할권 이원지역(BBNJ)의 해양생물다양성 조약’(이하 국제해양조약) 채택 등이 영향을 줬단 분석입니다. 이들 조약이 체결되면서 생물다양성과 환경 보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졌단 것.

특히, COP15의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 19번 목표에는 2030년까지 연간 최소 2,000억 달러(약 265조원)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기후프로젝트 목표는 탄소중립, 생물다양성은? “네이처 포지티브!” 🦜

그렇다면 생물다양성 채권, 즉 생물다양성 프로젝트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기후변화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다면, 생물다양성 대응의 목표는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입니다.

네이처 포지티브란 2030년까지 생물다양성 손실을 중단하고, 2050년까지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을 회복하자는 뜻입니다. 이미 야생동물의 69%가 감소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즉, 중립(Net)을 넘어 더 많은(positive) 생물종을 복원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해당 슬로건은 COP15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른 바 있습니다.

 

▲ 네이처 포지티브란 2030년까지 생물다양성 손실을 중단하고, 2050년까지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을 회복하자는 뜻이다. ©Nature Positive

금융계도 생물다양성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노력에 나섰습니다.

서스테이너블 피치는 보고서에서 유럽 기관이 이러한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 여러 이니셔티브가 등장하며 생물다양성 프로젝트에 더 많은 재원이 몰릴 것으로 기관은 보고서는 내다봤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점 기업 100개를 선정해 자연 복원과 생물다양성 회복을 위한 행동을 장려하는 ‘네이처 액션 100(Nature Action 100)’ 이니셔티브입니다.

비영리단체 세레스(Ceres)와 ‘기후변화에 관한 기관 투자자 그룹(IIGCC)’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투자자의 투자 결정에 자연과 생물다양성 회복을 반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환경스와프에서 ‘코뿔소 채권’까지…“다양한 생물다양성 채권 등장!”

보고서는 생물다양성이 현재는 기후펀드의 틈새시장으로 남아 있고,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있단 점을 강조합니다.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종류가 포함됩니다.

▲자연기반솔루션(NBS) 프로젝트 ▲탄소프로젝트 중 산림보존·보존 관련 프로젝트 ▲생물다양성 상쇄 프로젝트 ▲환경-채무 스와프(이하 환경스와프) 등이 있습니다.

그중 환경스와프는 최근 에콰도르 정부의 ‘갈라파고스 채권’, 아프리카 가봉 정부의 청색채권(Blue Bond) 등의 거래가 성사되며 금융계의 주목받고 있습니다.

환경스와프란 금융기관이나 선진국의 정부가 개발도상국의 채무·국채를 인수하는 대신, 개도국은 다른 형태의 대출로 전환해 그 금액을 환경 보전에 사용하는 제도입니다.

 

▲ 세계은행은 지난해 3월, 검은코뿔소의 개체수 증가 여부와 이자율을 연동한 야생동물 보호 채권을 출시했다. ©Green finance institute

야생동물 보호에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코뿔소 채권(Rhino Bond)’도 새롭게 등장한 유형입니다.

작년 3월 세계은행이 첫 출시한 세계 최초의 야생동물 보호 채권인 코뿔소 채권.

모집된 자금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종인 검은코뿔소 개체수 증가에 사용됩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의하면, 검은코뿔소는 현재 6,000여마리에 불과합니다.

코뿔소 채권의 독특한 점은 검은코뿔소의 개체수 증가 여부에 따라 이자 지급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개체 증가 수에 따라 최소 3.7~9.2%의 이자가 지급되며, 역으로 개체수 변동이 없거나 줄었다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습니다.

세계은행의 시장솔루션·구조화금융 글로벌 책임자인 마이클 베넷은 “코뿔소 채권은 매우 흥미로우면서 중요한 접근”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복제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습니다.

 

▲ 2021년 공식 출범한 ‘자연자본 재무정보공개협의체’는 9월 중 자연자본공시를 위한 프레임워크 최종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TNFD

방법론·지표 개발, 과제로 남아…“자연자본공시기준, 9월 중 확정될 것!” 📝

한편, 자연자본과 생물다양성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기에는 아직 남은 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생물다양성 프로젝트의 영향이 실질적인 의미가 있는지 평가하고, 투자 대상의 목표·계획의 신뢰성과 중요도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국제적으로도 자연자본과 생물다양성을 기업 및 투자 활동에 연계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를 모델로 한 ‘자연자본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가 대표적입니다. TNFD는 자연자본공시를 위한 프레임워크를 개발 중입니다.

즉, 이제는 기업들이 기후공시에 이어 자연자본과 관련된 위험 및 기회까지도 공시해야 한다는 것. TNFD는 지난 3월 프레임워크 초안을 공개했고, 9월 중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 생물다양성 모니터링 혁신에 스타트업도 뛰어들었다!

 

<저작권자(©) 그리니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그리니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쓰기

관련 기사

그린비즈, 산업

인권·환경 실사 등 EU 공급망실사법 대응은? 대한상의 “CSDDD 가이드북 발간”

그린비즈, 정책

“청정기술 육성 필수” EU, 경쟁력 강화 위해선 연간 8000억 유로 투자 필요

그린비즈, 정책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 추진 위한 글로벌 작업반 공식 출범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