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과 관련해 가장 큰 연례회의인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개최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COP27은 11월 6일부터 18일까지 이집트 남부 휴양도시 샤름엘셰이크에서 개최됩니다.

올해 COP에서는 어떤 의제가 주로 논의될까요? COP27의 포인트를 7문7답 형태로 핵심만 정리했습니다.

 

1️⃣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환경회의에서 체결된 국제협약입니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안정화를 목적으로 하는데요.

‘공동의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과 ‘각국의 능력에 입각한 의무 부담’ 등의 기본원칙하에 나라들을 분류해 각기 다른 의무를 부담토록 하고 있습니다.

당사국총회(COP)는 UNFCCC의 최고의사결정기구입니다. UNFCCC 사무국이 주관하는데요. 각국이 모여 기후협약 이행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협약의 구체적 이행방안을 논하고자 매년 COP를 개최합니다.

COP는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열렸습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1년 연기됐습니다.

 

▲ COP27은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11월 6일(현지시각)부터 18일까지 열린다. ©COP27

2️⃣ COP27이란?

COP 뒤에 붙는 숫자는 이때까지 진행된 회의 숫자를 의미합니다. 올해는 27번째 회의라 COP27로 불립니다. COP27은 11월 6일부터 18일까지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개최됩니다. UNFCCC에 서명한 197개국 정부 대표단을 비롯해 기후·환경 관련 전문가, 기업, 시민단체(NGO) 등이 대거 참여할 예정입니다.

 

©Ministry of Environment of Egypt

3️⃣ COP27이 필요한 이유는?

앞서 설명한대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가 공동으로 추구할 목표를 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COP27에 앞서 공개된 여러 분석자료에 의하면, 각국의 기후대응 노력은 불충분한 상황입니다.

국제 기후 관련 기관들의 협력체인 기후투명성(Climate Transparency)은 매년 주요20개국(G20)의 기후대응을 분석해 보고서를 발간하는데요. 올해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G20 회원국 모두 기후대응 정책에서 ‘기온 상승 1.5℃ 저지에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 속도도 계속 상승 중입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UNFCCC가 COP27에 앞서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GHG)을 획기적으로 감축하지 않는 이상 지구는 2100년 말 산업화 이전 수준과 비교해 평균 2.1°C에서 2.9°C까지 기온이 올라갑니다. 이는 2015년 파리협정의 목표치인 1.5°C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UNFCCC는 또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0년 수준보다 10.6%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사이먼 스티엘 UNFCCC 사무총장은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려면 각국은 현재의 기후행동계획을 더욱 강화하고 향후 8년 동안 이를 행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WMO에 따르면, 지난해 메탄(왼) 농도는 1908ppb를 기록해 관측 사상 최대 증가값을 보였다. 이산화탄소(오)도 전년보다 2.5ppm 증가한 415.7ppm을 기록했다. ©WMO

같은날 세계기상기구(WMO) 또한 비슷한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WMO는 2021년 이산화탄소(CO2), 아산화질소(N2O), 메탄(CH4) 등 3대 온실가스 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WMO가 발간한 ‘2021년 온실가스 연보’에 담긴 내용인데요.

특히, 메탄의 농도는 전년 대비 18ppb* 증가한 1908ppb를 기록했는데 관측 사상 최대 증가값입니다. 메탄의 온난화 효과는 100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보다 28배, 20년 기준으로 8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415.7ppm**으로 전년보다 2.5ppm 증가했습니다. 아산화질소도 334.5ppb로 전년보다 1.3ppb 증가하여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 메탄 배출량 급증이 더욱 심각한 문제인 이유는?

*ppb: 10억 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
**ppm: 100만 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

 

▲ 6월 8일(현지시각) 독일 본에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준비 회의에서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왼)과 패트리샤 에스피노사 UNFCCC 전(前) 사무총장(오)이 COP27 관련 협약을 맺었다. ©COP27 Presidency, Facebook

4️⃣ COP27에서 주목할 의제는?

크게 3가지입니다.

🟢 온실가스 감축(Mitigation): 각국의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강화 방안이 논의됩니다. 지난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합의한 ‘글래스고 기후합의(Glasgow Climate Pact)’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논의하고,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계획이 검토됩니다.

가령 글래스고 기후합의에는 석탄화력발전의 ‘단계적 감축(Phase down)’이 명시됐는데요.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에서 석탄발전을 어떻게 줄여갈지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 기후적응(Adaptation): 그간 COP에서는 주로 감축을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는데요. 이번 COP27에서는 기후적응이 주요 의제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 기후재원: 글래스고 기후합의에서도 기후재원과 관련해 ▲선진국들의 적응재원·역량배양·기술이전 대폭 확충 촉구 ▲선진국 적응재원 2025년까지 2019년 대비 최소 2배 확대 공약 환영 ▲다자개발은행, 금융기구, 민간 등의 기후재원 동원 촉구 등의 내용이 담겼는데요.

기후변화에 취약한 개도국 20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V20은 지난 18일(현지시각), 선진국들에게 개도국의 기후적응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V20은 연간 1,000억 달러(약 143조원)의 기후재원을 지원하겠단 선진국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아 이상기후로 인한 개도국의 피해가 커졌다고 피력했습니다.

 

▲ 이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이 COP27 사전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Amina J Mohammed, 트위터

이달 초 콩고민주공화국의 수도 킨샤사에서 열린 COP27 사전총회에서도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습니다.

사전총회에 참석한 고위 인사들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은 재난과 관련된 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상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뜻을 모았는데요.

이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은 사전총회 첫날 “현재 이용 가능한 재정은 개도국 국민이 직면한, 그리고 앞으로 직면할 재난 규모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액수”라며 “선진국들은 연간 1,000억 달러 자금 지원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주최국인 이집트 또한 ‘이행(implementation)’을 COP27의 목표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젠더·농업·생물다양성·물·식량 등을 집중 논의·발표하는 주제별 일정이 있습니다.

 

+ COP 역사상 처음으로 ‘식량’이 논의될 것 🌽
유엔식량농업기구(FAO), CGIAR(국제농업연구자문그룹), 록펠러재단은 공동으로 COP27에서 식량·농업과 관련해 파빌리온을 운영합니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농식품 시스템을 보호할 수 있는 효과적인 솔루션들이 선보일 예정인데요. COP에서 식량·농업 관련 파빌리온이 운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FAO는 이에 대해 “기후문제 해결의 중요한 부분으로 COP 주요 핵심의제에 농식품 시스템의 변화를 놓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야스민 푸아드 이집트 환경부 장관이 COP26 폐막식에서 주최국 선정과 관련해 연설을 하는 모습 ©Kira Worth, UNFCCC

5️⃣ 이번 COP는 왜 이집트에서 개최되는가?

COP는 대륙별 순환 개최원칙에 따라 매년 개최지가 다릅니다. 앞서 설명한대로 올해 회의는 이집트 남부 샤름엘셰이크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회의는 2016년 모로코에서 열린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 이후 6년만의 ‘아프리카 COP’인데요.

야스민 푸아드 이집트 환경부 장관은 주최국 선정 당시 “차기 총회가 기후변화 여파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아프리카 대륙의 기후변화 대처 및 적응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선진국과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리’ 역할을 해내겠단 포부도 내비쳤습니다.

 

▲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COP27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Greta Thunberg, Facebook

6️⃣ COP26과 비교해 현저히 줄어든 관심, 왜? 🤔

COP27을 향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이전과 같지 않습니다.

지난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서는 130개국 정상이 참석했으나, 올해에는 90개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는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나경원 기후환경특사가 참석합니다.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 또한 COP27 불참 의사를 밝혔는데요. 이를 대신해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과 장관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영국의 새 국왕 찰스3세와 스웨덴 기후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또한 COP27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COP27에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별개로 이집트가 COP의 주최국이 되어선 안 된단 비난도 거셉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군인 출신으로 2014년 대선에서 승리해 8년 이상 장기 집권 중입니다. 엘시시 대통령은 그간 이집트 인권을 탄압했단 국제사회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이에 일부 인권·기후 운동가는 이집트 정부가 인권 현황 조사를 비난했기 때문에 COP27에 불참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슈 업데이트: 11월 2일(현지시각)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COP27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낵 총리는 트위터에 “재새엥너지 대한 투자 없이는 에너지 안보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greenium

7️⃣ COP27, 여전히 불안한 이유는? 🌐

COP26 폐막 후 달라진 국제정세 또한 COP27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2월 러시아발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및 글로벌 공급망 전반이 불안정해졌는데요. 유럽연합(EU) 일부 회원국은 러시아산 화석연료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석탄발전소 가동을 일시적으로 연장했습니다.

러시아와 함께하던 기후협력도 잠정 중단된 상황입니다. 블룸버그통신에 의하면, 국제기구인 북극이사회 회의는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황입니다. 러시아는 북극해의 거의 절반을 관할하고 있어 북극 보호를 위해선 러시아의 협력이 필수입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도 여전합니다. 지난 8월 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이 보복조치로 기후협력을 포함한 양국 간 8개항 대화·협력을 취소 및 잠정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미중 양국이 그나마 발맞춰온 기후협력이 중단됨에 따라 지구촌 기후 대응이 타격을 입었단 지적이 나왔는데요.

다만,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최근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변화 사무특사와 협상 재개를 희망하며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 前 UNFCCC 사무총장 “COP27 세계, COP26과 전혀 다르단 사실 우리 모두 알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