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후변화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종말론적 관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HDI 0.33 vs 0.96, 그린 프리미엄 제로 달성이 탄소 감축보다 생명을 더 많이 구한다

가뭄이 농작물을 죽여도 여전히 식량을 살 수 있습니까? 극심한 폭염이 닥쳐도 에어컨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까? 홍수로 질병이 창궐해도 지역 보건소에서 모든 환자를 치료할 수 있습니까?

이러한 질문들이 글로벌 온도 상승 수치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유엔 인간개발지수(HDI)를 보면 충격적 현실이 드러납니다.

스위스는 0.96으로 최고점을 기록하지만 남수단은 0.33에 불과합니다. 남수단 아동이 5세 이전에 사망할 확률은 스웨덴 아동의 39배에 달합니다.

시카고 대학 기후영향연구소의 놀라운 발견에 따르면, 저소득국의 경제성장을 고려할 때 기후변화로 인한 사망률이 50% 이상 감소합니다.

경제 발전 자체가 가장 강력한 기후 적응 전략이라는 뜻입니다.

 

500억→300억톤: 10년 만에 40% 줄어든 탄소, 핵심은 기후테크

그렇다면 기술 혁신은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을까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40년 탄소 배출 전망치가 500억톤에서 300억톤으로 무려 40% 감소했습니다.

그린 프리미엄이 제로에 도달한 분야들 덕분입니다. 전력 부문에서는 태양광과 풍력이 화석연료보다 저렴해졌고, 미국 와이오밍에서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 중이며 핵융합이 상용화 직전에 있습니다.

제조업에서는 무배출 철강과 시멘트 생산이 실용화됐고, 지하 수소 발견으로 청정 연료 생산이 혁신을 맞고 있습니다.

농업에서는 천연의 무배출 비료가 기존 제품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가축 사료 첨가제와 메탄 백신으로 축산업 배출을 줄이고 있습니다.

교통에서는 전기차 비중이 24%에 달했고, 건물에서는 전기 히트펌프가 기존 보일러보다 5배 효율적입니다. 브레이크스루 에너지가 투자한 150여 개 기업들이 이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합성비료 금지가 불러온 농업 재앙: 선의의 탄소정책이 빈곤층을 해치는 순간

하지만 잘못된 정책 접근은 이러한 성과를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탄소 감축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들이 의도치 않게 가난한 국가의 인간 복지를 해치는 사례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 저소득 국가에서는 합성 비료 사용을 금지했더니 농민들의 수확량이 급감하고 식량 가격이 폭등해 심각한 농업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다자개발은행들은 부유한 주주들의 압력으로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지만, 이로 인해 저소득 국가들이 학교와 보건소에 안정적 전력을 공급할 발전소 건설을 위한 저리 대출을 받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러한 정책들은 글로벌 배출량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도 가난한 나라 주민들의 전력 접근성만 악화시켰습니다.

실제로 말라리아, 결핵, HIV/AIDS, 호흡기 감염, 출산 합병증 등 빈곤 관련 질병으로 연간 800만 명이 사망하고 있어, 기후변화보다 훨씬 시급한 문제입니다.

 

케냐 옥수수 66% 증산부터 Gavi 1,900만명 구조

그렇다면 올바른 대안은 무엇일까요? 농업과 보건 개선이야말로 온도 억제보다 더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기후 적응 방법입니다.

케냐에서는 아프리카 농업 과학자들이 개발한 가뭄 저항성 옥수수 품종으로 농민들의 수확량이 66% 증가해 6인 가족이 1년간 먹을 식량과 880달러(약 125만원) 상당의 판매 수익을 얻었습니다.

인도에서는 4천만 농민이 AI가 분석한 맞춤형 농업 조언을 휴대폰으로 받아 수백만 에이커의 농작물을 구했고, 타밀나두 농업대학에서는 소농들이 생물비료를 사용해 수확량을 20% 늘렸습니다.

흥미롭게도 극한 기상으로 인한 직접 사망은 지난 세기 동안 90% 감소했지만, 현재도 연간 50만 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반면 한파로 인한 사망은 10배나 많습니다.

보건 분야에서는 백신의 비용 효과성이 탁월합니다. 2000년 이후 Gavi가 220억 달러(약 31조 원)로 1,900만 명의 사망을 예방했으니 생명 하나당 1,000달러(약 143만원) 조금 넘는 비용입니다.

AI 기반 초음파 장비는 저소득 지역 임산부들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고, 말라리아 예방은 백신과 비슷한 수준의 비용 효과성을 보입니다.

 

30년전 MS 인터넷 전환처럼 기후전략도 피벗하라

빌 게이츠는 브라질이 주도하는 COP30에서 두 가지 우선순위를 제시합니다.

첫째, 5개 부문별 그린 프리미엄을 제로로 만드는 것입니다.

각국 정부는 부문별 청정기술 진전 상황을 그린 프리미엄을 잣대로 보고해야 합니다. 정책결정자라면 청정기술 자금과 정책을 보호하고 부문별 그린 프리미엄 감축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는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 독립성 확보라는 경제적 이익도 가져다줍니다.

활동가라면 모든 부문에서 청정 대안이 화석연료만큼 저렴해지도록 요구해야 하며, 대중은 더 저렴하고 우수한 청정기술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젊은 과학자나 기업가라면 청정 소재 개발이 인간 복지에 미칠 거대한 영향을 고려해 세상을 바꾸는 방법을 재정의해야 합니다.

투자자라면 그린 프리미엄이 제로가 될 높은 효과 청정기술에 투자해야 하며, 이는 21세기 최대 성장 산업에 대한 환상적 투자이기도 합니다.

둘째, 영향력을 엄격하게 측정하는 것입니다. 모든 기후 의제는 인간 복지에 미치는 비용 효과성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COP30에서는 게이츠재단과 브라질 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농업 혁신 쇼케이스에서 최고의 투자처들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30년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했듯이, 기후 커뮤니티도 인간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전략적 전환이 필요합니다.

개발 자체가 기후 적응이며, 인간 복지 중심의 기후 전략이야말로 모든 사람이 태어난 곳과 기후에 관계없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유일한 해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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