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학자 니콜라스 스턴은 기후 행동에 대한 투자가 21세기 경제 성장의 동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화석 연료 중심의 성장은 결국 자기파괴로 이어지는 구시대적 방식이라며, 청정 기술의 비용 하락과 건강한 사회 구축을 통해 기후 위기, 성장 둔화, 빈곤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곧 출간 예정인 그의 신간 『21세기의 성장 스토리: 기후 행동의 경제학과 기회』에 담길 예정입니다.
‘청정기술 비용하락·건강사회가 성장 견인’ 6대 원동력 제시
니콜라스 스턴은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 청정 기술의 급속한 비용 하락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1세기의 경제 성장을 이끄는 중심축은 기후 행동 투자”라며, “화석 연료에 의존한 성장은 결국 자기파괴로 이어지므로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기후 위기, 성장 둔화, 빈곤이라는 세 가지 난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바로 기후 행동이라는 것이 그의 메시지입니다.
스턴은 2006년 영국 정부의 의뢰로 ‘기후변화의 경제학: 스턴 리뷰’를 이끌며, 기후 행동의 비용이 무대응으로 인한 피해보다 훨씬 작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는 “2006년의 결론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오히려 그 필요성과 시급성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와 강도로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에는 평균 기온이 4도 상승할 때 도달할 것으로 봤던 티핑 포인트가 이제는 2도 상승만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과학을 들여다볼 때마다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는 그의 말은 현재의 긴박함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신간에서 “세계 경제는 지속 불가능한 경로를 걷고 있다”며, “기후와 생물다양성 위기가 너무 심각해 생산과 소비 방식의 급진적인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한 해법으로 그는 “인류는 생산과 소비, 환경 사이의 파괴적인 연결고리를 끊고, 새로운 경제 발전 경로를 설계할 수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즉, 단순한 환경 정책 개선이 아닌, 경제 시스템 전체의 근본적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스턴은 기후 행동이 제공하는 경제적 기회에도 주목했습니다. 그는 “기술 발전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 비용이 80% 감소했고, 해상 풍력은 73%, 육상 풍력은 57%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기후테크의 비용 절감, 자원의 효율적 사용, 건강한 인구 구조가 모두 경제 성장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는 특히 “이동하고 숨쉴 수 있는 도시는 훨씬 더 생산적이다. 세계는 성장률 회복이 시급하며, 저탄소 경제만이 유일하게 지속 가능한 성장 경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기후 행동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여섯 가지 원동력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청정 기술의 비용 절감과 혁신 ▲기술의 규모의 경제 확대 ▲경제 전반의 자원 효율성 향상 ▲에너지, 교통, 도시, 토지, 물 시스템의 생산성 강화 ▲건강 개선에 따른 생산성 향상 ▲전체 생산량 중 투자 비중의 증가 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단기적인 비용이 아닌, 장기적인 성장의 투자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더불어 스턴은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과 자연 자본 보존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기후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키우는 적응 조치는 소득 손실을 막고, 결과적으로 성장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적응에 투자된 1달러가 최대 10달러의 순경제적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자연 자본에 대한 투자는 홍수, 산사태 등 재해 예방과 농업·보건에 필수적인 물 시스템 보호를 통해 강력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사기극(con job)”이라 칭하며, 화석 연료 기업의 시추를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스턴은 “트럼프에게 ‘당신에게도 자녀와 손주가 있다. 과학을 존중하고, 그들이 직면할 위험을 고려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캘리포니아의 대형 산불과 플로리다의 허리케인, 해수면 상승, 폭풍 해일 등은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장소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보수당 지도자 케미 바데노크가 기후변화법 폐지를 약속하고, 개혁영국당의 나이젤 패라지가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목표를 “광기(lunacy)”라고 부른 데 대해, 그는 “기후 행동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거대한 기회를 인식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스턴은 “이러한 기회가 당신의 성장 이야기이며, 무대응은 재앙적”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정치적 논의가 너무 어렵고, 합리적인 논쟁으로는 극복할 수 없다고 한다면, 우리는 매우 어려운 시간을 맞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스턴의 메시지는 단순한 경고를 넘어, 기후 행동이야말로 인류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