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 총회서 ‘녹색에너지는 사기’ 선언

“녹색에너지는 사기”… 국제사회 기후 대응 전면 부정한 트럼프 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 녹색에너지를 ‘사기’로 규정하며, 유엔의 기후변화 예측이 모두 틀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약 1시간에 걸친 연설에서 그는 화석연료 지지를 거듭 강조하는 한편, 국제기구의 실효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는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재생에너지 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다른 연사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습니다.

 

과학적 근거 무시한 채 화석연료 옹호, 국제사회와 정면 충돌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국제기구들이 글로벌 문제 해결에 반복적으로 실패해왔다고 비판하며, 자신이 이끈 행정부의 성과와 비교했습니다.

그는 “녹색에너지 사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당신의 국가는 실패할 것”이라고 말하며,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입니다.

그는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경한 어조의 서한만 내놓고 실질적 후속 조치는 없다. 빈 말은 전쟁을 멈추게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기후변화 예측에 대해서도 “유엔과 다른 많은 기관들이 제시한 모든 전망은 틀렸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과학계의 연구 결과와 배치됩니다. 툴레인 대학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에 따르면, IPCC가 1995년에 발표한 해수면 상승 중간 예측치는 실제 결과와 1cm 미만의 차이만을 보였으며, 오히려 위험을 과소평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2019년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MIT, NASA 공동 연구진은 1970년부터 2007년까지의 IPCC 모델 기반 예측이 지구 평균 표면 온도 상승을 정확히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2024년은 기록상 가장 더운 해로 집계되었으며, 최근 10년 모두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되었습니다.

트럼프의 주장과는 달리,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화석연료는 지는 내기”라며, “지난해 신규 발전용량의 거의 전부가 재생에너지에서 나왔고,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가장 저렴하고 빠르게 구축 가능한 전력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민 문제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유엔은 기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새롭게 풀어야 할 문제를 만들어낸다”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오늘날 가장 중대한 정치 이슈인 통제되지 않은 이민 위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매우 강력한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유럽이 여전히 러시아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유럽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의 연설은 약 1시간으로, 다른 연설자들보다 길었으며 자기 중심적이고 공격적인 어조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보수 성향의 정치 논평가 스티븐 크라우더는 소셜 미디어에 “어떻게 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반면, 미국 및 국제사회의 기후 정책 전문가들은 그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 고문이자 오바마 행정부 환경보호청(EPA) 국장을 지낸 지나 매카시는 “트럼프는 세계 무대에서 미국을 계속해서 당혹스럽게 만들고, 국내에서도 국민의 이익을 해치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럽기후재단의 CEO 로렌스 투비아나는 “거의 모든 정부가 기후변화를 사기가 아닌 실존적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는 사치가 아니라 미래 번영의 기반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트럼프의 연설을 ‘현실 부정’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 테일러 로저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옳다. 녹색 에너지는 유럽을 파괴하고 있는 사기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기를 뒤집고 미국의 에너지를 해방시키지 않았다면 미국도 같은 길을 걸었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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