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바다 초대형 태양광 사업 ‘에스메랄다 7’ 승인 철회

200만 가구 전력공급 태양광 프로젝트 백지화

트럼프 행정부가 네바다주 사막 지대에 계획됐던 초대형 태양광 프로젝트 ‘에스메랄다 7’의 승인을 철회했습니다.

이 사업은 약 6만 2,300에이커(약 252 ㎢) 규모의 연방 토지에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시스템을 설치해, 최대 6.2기가와트(G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였습니다.

7개 개별 프로젝트가 통합된 대규모 사업으로, 경북 포항시보다 큰 면적에서 약 2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미국 청정에너지 전환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철회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생에너지 산업 규제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에너지 전환 흐름에 심각한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넥스트에라·아레비아 등 참여 컨소시엄, 환경검토 무효화로 허가 처음부터 재시작

네바다주는 미국 내에서도 일조량이 가장 풍부한 지역 중 하나로, 주 전체 전력의 약 3분의 1을 태양광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1인당 태양광 발전량은 전국 최고 수준이며, 2019년 이후 양당의 지지를 바탕으로 전체 에너지의 절반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무부는 ‘에스메랄다 7’ 프로젝트의 승인을 조용히 취소했습니다.

이 사업은 넥스트에라 에너지, 아레비아 파워, 커넥트젠, 인베너지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참여한 7개 태양광 및 배터리 프로젝트로 구성된 대규모 컨소시엄 형태였습니다.

내무부는 공식적으로 철회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개발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접근 방식을 변경하기로 합의했다”며, 앞으로는 각 기업이 개별 프로젝트 제안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완료된 환경 검토도 무효화되며, 모든 개발사는 처음부터 허가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넥스트에라는 “토지관리국(BLM)과 긴밀히 협력해 프로젝트의 포괄적 환경 분석을 추진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더그 버검 내무장관이 지난 7월, 연방 토지에서 추진되는 모든 태양광 및 풍력 프로젝트에 대해 자신의 개인적 검토와 승인을 요구하겠다는 지침을 발표한 이후 이미 예견된 바 있었습니다.

이 지침은 전국의 재생에너지 개발 일정을 크게 지연시키고 있으며, 8월에는 ‘용량 밀도(capacity density)’를 고려하라는 추가 지침이 발표되면서 대규모 프로젝트에 더욱 불리한 조건이 추가됐습니다.

이 같은 규제는 네바다주의 주요 태양광 프로젝트들을 연결하기 위한 고압 송전선 계획인 ‘그린링크(Greenlink)’ 프로젝트의 승인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소속 조 롬바르도 네바다 주지사는 “행정부의 정책이 불필요하게 에너지 개발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서한을 통해 비판했습니다.

벤 노리스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협회(SEIA) 규제 담당 부사장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는 “이 행정부는 소비자와 전력망, 美 경제의 경쟁력을 해치면서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력망에 더 많은 전력이 시급히 필요하며, 태양광 및 저장 산업은 이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행정부는 진정한 미국 에너지 주권 달성에 더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일부 환경보호 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에스메랄다 7’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멸종 위기종인 그레이터 세이지그라우스(greater sage-grouse)의 서식지를 위협할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의 중단이 오히려 생물 다양성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AI 에너지 수요 급증, 기후 변화, 경제 성장 둔화가 맞물린 미국의 복합적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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