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열 에너지 개발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美 토지관리국(BLM)에 따르면, 올해 지열 에너지 개발을 위한 연방 공유지 임대의 평균 낙찰가는 에이커당 127달러(약 18만 원)로, 지난해의 33달러(약 4만 7,000원)에서 무려 282% 상승했습니다.
연방 정부가 공개한 지열 개발용 토지가 수년 만에 처음으로 전량 낙찰된 결과입니다.
지열 에너지는 지구 내부의 열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현재는 미국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레이즈프랙(ResFrac)의 지열 에너지 책임자인 코엔라드 베커스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 행정부는 에너지 안보, 신뢰성, 독립성에 매우 집중하고 있는데, 지열 에너지가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급증에 지열에너지 ‘골드러시’…연방토지 전량 낙찰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풍력 프로젝트를 저지하고 태양광 인센티브를 축소하는 등 일부 재생에너지에 불리한 정책을 펼쳤으나, 지열 에너지는 예외였습니다.
당시 에너지부는 “지열을 포함한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안전한 에너지 기술을 우선시하라”고 지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세법에서도 지열 프로젝트에 대한 세액 공제는 유지되었습니다. 이러한 정책적 보호는 지열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AI 기반 데이터 센터의 폭증하는 에너지 수요가 지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구글과 메타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은 이미 지열 기업들과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로디움 그룹 분석가들은 차세대 지열 기술이 2030년대 초까지 데이터 센터로 인한 에너지 수요 증가의 최대 64%를 충족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지열 시추 기술의 진보도 산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석유와 가스 산업에서 사용되던 수압파쇄(프래킹) 공법이 지열 개발에 적용되면서, 비용 절감과 시추 가능 지역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습니다.
美 토지관리국은 전통적으로 네바다와 유타 지역에서 지열 임대를 진행해 왔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아이다호에서도 지열 임대를 시행했습니다.
아이다호에서 경매된 24,000에이커는 에이커당 평균 180달러(약 25만 6,000원)에 낙찰되었는데, 올해 전체 평균보다 에이커당 147달러(약 21만 원) 높은 수준입니다.
최고 낙찰가는 에이커당 412달러(약 57만 1,0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임대 계약은 일반적으로 10년간 유지되며, 면적도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지열 에너지 기술 공급업체인 오르마트 테크놀로지스는 2014년 이후 140,000에이커 이상을 임대하기 위해 350만 달러(약 50억 원)를 지불해 왔습니다.
올해는 신규 진입자인 퍼보 에너지의 자회사 치나티 미네랄스도 처음으로 낙찰 입찰에 참가했습니다. 다만, 두 기업 모두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토지 임대 낙찰은 지열 개발의 첫걸음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에너지를 생산하기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수 있으며, 일부 토지는 결국 개발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美 토지관리국은 올해 하반기에도 아이다호, 네바다, 뉴멕시코에서 추가 경매를 계획하고 있으며, 업계는 또 한 번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NEF의 기술 및 혁신 수석 어소시에이트인 스테파니 디아즈는 “현재의 흐름이 지속된다면, 지열 개발자들은 유망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다시 한번 큰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