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035년까지 온실가스 70% 감축 목표 발표… “야심적이지만 실현 가능”

에너지 전환 통한 경제 기회 강조…전 세계 국가 중 선제적 NDC 상향 발표

호주 정부가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최대 70%까지 줄이겠다는 새로운 기후 목표를 공개했습니다.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는 이 계획이 “야심차면서도 실현 가능하며, 호주의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하며, 에너지 전환이 가져올 경제적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번 발표는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국가결정기여(NDC) 상향 의무를 이행하는 조치로, 다수 국가가 기한을 지키지 못한 가운데 호주는 이를 선제적으로 내놓았습니다.

 

2005년 대비 최대 70% 감축, COP31 개최국 경쟁 앞두고 선제적 발표

호주는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하며, 기존에는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43% 감축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제시된 목표는 2035년까지 62~70% 감축으로, 호주 기후변화청이 권고한 범위에 따르는 것입니다.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는 “에너지 전환이 우리 국가에 제공하는 경제적 기회를 계속해서 잡고 싶다”며, “우리는 적절한 지점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일부는 너무 높다고, 일부는 너무 낮다고 비판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균형점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목표 상향은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각국이 2월까지 제출해야 했던 국가결정기여(NDC) 업데이트의 일환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대부분의 국가는 이 기한을 지키지 못했으며, 많은 국가들이 오는 9월 말까지 개선된 기후 로드맵 제출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호주는 내년 유엔 COP31 기후 정상회의 개최지로 터키와 경쟁 중이며, 이번 발표는 뉴욕에서 열릴 유엔 기후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루어졌습니다.

호주 기후변화청 의장 맷 킨은 “이번 목표는 초과 달성할 수 있기를 바라는 범위 내에 있다”고 말하며, 이는 향후 10년간 호주가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여야 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린피스 호주 태평양의 시바 구든 대표는 이번 계획이 “위험한 기후 변화의 영향에 직면한 태평양과 호주 전역의 지역사회에 대한 모욕”이라며, “화석 연료 산업과 기업 이익을 사람들의 삶보다 우선시한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WWF 호주 또한 “이번 목표는 과학이 요구하는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호주 기후 전문가들은 파리협약의 1.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05년 대비 최소 75% 감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오일 체인지 인터내셔널은 이번 계획이 화석 연료 생산 및 수출의 단계적 폐지를 위한 로드맵을 포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호주는 2030년까지 43% 감축이라는 기존 목표 달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에는 여러 건의 대규모 청정에너지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등 실행력 부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호주 첫 기후변화 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호주는 1.5℃ 이상의 온난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정부가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열파로 인한 사망자 증가, 심각한 홍수와 산불로 인한 수질 악화, 그리고 150만 명의 거주지를 위협하는 해수면 상승 등이 우려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호주의 기후 정책과 2050년까지 순 제로(net-zero) 배출 달성 계획은 여전히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야당인 자유국민연합은 이번 목표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히며, 수산 레이 야당 대표는 “이번 목표는 비용 측면에서도, 신뢰성 측면에서도 실패한 정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에는 호주 최대 가스 프로젝트 중 하나인 우드사이드의 노스 웨스트 쉘프가 2070년까지 운영을 연장하는 승인을 받아, 기후 전문가들과 환경 단체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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