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 산업, 구조조정 신호탄…과잉생산의 끝은 어디인가

2025년 상반기 주요 제조업체 손실 202억 위안, 매출 23% 감소

중국 정부가 태양광 산업의 심각한 과잉생산과 가격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해소하기 위해 규제 강화에 나섰습니다.

2025년 상반기, 중국 주요 태양광 제조업체 6곳의 손실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202억 위안( 약 4조 원)에 달했으며, 매출도 대폭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산업부는 7월과 8월 두 차례 회의를 열고, 무질서한 경쟁을 억제하고 생산능력 감축을 촉구했습니다.

 

글로벌 공급 두 배 초과한 중국 태양광 산업, 구조조정의 딜레마에 직면

중국 태양광 산업은 현재 글로벌 수요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심각한 과잉공급과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티시스에 따르면 2024년 중국 공장들은 588GW의 태양광 셀을 생산했지만, 국내 수요는 277GW, 해외 수요는 174GW에 불과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태양광 모듈 공장의 가동률이 54%에 머물렀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공급 과잉은 산업 전반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습니다. 2025년 상반기, 주요 태양광 셀 및 패널 제조업체 6곳은 총 202억 위안( 약 4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매출은 전년 대비 23% 이상 줄어든 1,735억 위안(약 34조 원)에 그쳤습니다.

나티시스의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는 파이낸셜타임즈에 “상황이 극적으로 악화됐다. 얼마나 빠르게 악화됐는지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셀 제조능력의 약 90%를 차지하며, 업계에서 가장 진보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와 과잉생산 문제는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을 불러왔습니다.

올해 7월 초, 산업부 리러청 장관은 중국 주요 태양광 기업 14개사의 경영진을 베이징으로 소환해 “무질서한 경쟁을 단호히 단속”하고, 활용도가 낮은 공장의 폐쇄를 가속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어 8월 18일 열린 두 번째 회의에서는 과잉생산 억제와 시장 질서 회복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습니다.

분석가들은 산업의 수익성을 회복하려면 전체 생산능력의 20~30%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따라 GCL 테크놀로지와 통웨이 등 주요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들은 약 500억 위안(약 9조 6,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습니다. 목표는 경쟁력이 낮은 폴리실리콘 생산시설 약 100만 톤 인수해 폐쇄하는 것입니다. 이는 전체 생산능력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시장 내 공급을 줄여 가격 안정과 수익성 회복을 도모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구조조정은 순탄치 않습니다. 플레넘의 보 정위안 파트너는 “극한의 경쟁심과 경쟁자보다 오래 버티려는 욕구가 과거에는 성공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각 태양광 대기업이 본사가 위치한 지방정부와 긴밀한 유착 관계를 맺고 있어 중앙정부의 구조조정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지방정부는 지역 내 일자리와 투자를 유지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지속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한편, 중국의 태양광 설치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5년 상반기에는 106GW의 설비가 추가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70~110GW 수준으로 증가세가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 전체 설치량은 176~216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여전히 기록적인 연간 실적이 기대됩니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기술 리더십이라는 베이징의 장기적 전략에 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 지출을 일정 수준 유지하고 있습니다.

UBS에 따르면 롱지, JA 솔라, 트리나, 통웨이, 진코, TCL 등 6개사의 2025년 상반기 연구개발 지출은 총 34억 위안(약 6,500억 원)에 이릅니다. 2024년 말 기준 이들 기업은 총 1만 7,000명에 달하는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5년 전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태양광 산업의 과잉생산 문제는 지금의 중국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도전인 ‘인볼루션(involution)’의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과잉 경쟁이 가격 하락과 디플레이션 압력을 심화시키고, 해외 무역 파트너들과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악순환은 태양광을 넘어 전기차, 철강 등 주력 산업으로 확산되며, 중국 경제 전반을 인볼루션의 덫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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