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요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들이 심각한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약 500억 위안(약 9조 6,000억 원) 규모의 기금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의 보도에 따르면, 3분기 말 기금이 출범할 예정입니다.
이 기금은 전체 생산능력의 약 3분의 1을 인수한 뒤 폐쇄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예정입니다.
GCL 테크놀로지 홀딩스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수 기구는 2025년 3분기 말 출범하고, 4분기부터 저품질 생산설비 및 시장 재고를 매입하는 작업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이는 최근 중국 정부가 강조한 과잉생산 억제 방침이 실제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세계 생산량 95% 독점하는 중국…정치국 ‘무분별한 경쟁 억제’ 방침 구체화
GCL 테크놀로지의 투자자관계 이사인 준 주(Jun Zhu)는 이번 계획을 “폴리실리콘 산업의 OPEC 구조”에 비유하며, “중앙위원회가 일정 기간 동안의 총 공급량을 결정하고, 참여 기업에 생산 할당량으로 배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계획에 따라 최소 100만 톤 규모의 저품질 폴리실리콘 생산설비가 인수 후 폐쇄될 예정입니다. 준 주는 인수 기구가 2025년 3분기 말에 출범하고, 4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입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산업 전문 리서치 기관인 베른로이터(Bernreuter)는 2024년 말 기준 중국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약 325만 톤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폐쇄가 이루어진다면, 시장에는 약 200만 톤의 생산능력만이 남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태양광 패널의 주요 원재료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분야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의 약 95%가 중국에서 이루어졌으며, 셀, 웨이퍼, 모듈 등 태양광 밸류체인의 다른 분야에서도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계획의 자금 조달 방식은 아직 뚜렷하지 않습니다. GCL과 통웨이(Tongwei) 등 주요 업체들이 최근 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UBS 애널리스트 이슈 얀(Yishu Yan)은 “이 산업에 속한 대부분 기업들이 부채를 안고 있어, 실제 인수가 어떻게 실행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인수 기구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준 주는 중앙위원회가 생산업체, 대출기관, 그리고 필요시 규제 당국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참여 기관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 중 하나인 정치국은 최근 회의에서 무분별한 기업 간 경쟁을 억제하고, 지방정부의 투자 유치 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폴리실리콘 산업은 지난 2년간 공급 과잉과 원가 이하의 가격 책정으로 인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상태입니다. 2023년 2월 kg당 235위안(약 4만 5,000원)이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해 5월에는 kg당 32위안(약 6,200원)까지 폭락한 바 있습니다.
최근 들어 가격이 반등하고 있지만, 공급 축소가 과도할 경우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베른로이터 리서치의 요하네스 베른로이터 대표는 “산업이 가격 방어를 위해 공급을 지나치게 줄인다면, 2028년에는 오히려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