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지원하는 넷제로 은행연합(NZBA)이 8월 27일부로 활동 일시 중단과 조직 형태 전환 여부에 대한 투표를 시작했습니다. JP모건, 시티, UBS 등 주요 글로벌 은행들이 정치적 압력에 직면해 잇따라 탈퇴한 것이 직접적인 배경입니다.
2021년 43개 은행으로 출범한 NZBA는 이후 140개 이상으로 회원 수를 늘려왔으며, 참여 은행들에게 2050년까지 순배출 제로(Net-Zero) 달성과 2030년까지 고배출 산업 부문에 대한 중간 목표 설정을 요구해왔습니다. 이번 투표의 결과는 9월 말 공개될 예정입니다.
넷제로 은행연합, 주요 은행들 대거 탈퇴로 활동 중단 투표
2024년 말부터 미국 공화당 정치권을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서, 골드만삭스를 시작으로 JP모건, 시티, 모건스탠리 등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NZBA를 탈퇴했습니다. 이들은 “ESG 원칙은 이미 내부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으며, 별도의 연합 참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시티는 “우리는 고객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동시에 에너지 안보도 확보할 것”이라며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은행들이 연합에서 이탈한 배경에는 정치적 압력뿐 아니라, 자체적인 ESG 전략 강화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캐나다 주요 은행들과 유럽의 HSBC, UBS, 바클레이스도 연이어 탈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UBS는 “NZBA가 초기 목표 설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내부 역량이 강화됨에 따라 글로벌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탈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클레이스는 “대부분의 글로벌 은행들이 이미 떠난 상황에서, 해당 조직은 더 이상 우리 전환 전략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응해 NZBA는 2025년 4월 기존 프레임워크를 조정했습니다. 자본시장 활동도 넷제로 목표에 포함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으며, 기존에 포함돼 있던 지구 온난화 1.5°C 제한 목표에 대한 의무 조항은 삭제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정에도 불구하고, 여름부터 다시 고위급 은행들의 탈퇴가 이어졌습니다.
NZBA는 활동 중단 발표에서 “그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주요 우선과제에 대한 실행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은행 부문이 넷제로 이행 약속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가길 권장한다”고 밝혔습니다.
넷제로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NZAM)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블랙록과 뱅가드 등 핵심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탈퇴한 이후, 2025년 초 조직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텍사스 주 검찰총장 켄 팩스턴은 2024년 11월 이들 운용사를 상대로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올해 8월 연방 지방법원은 기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본안 심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팩스턴은 “오늘의 결정은 책임을 묻는 중요한 단계이며, 미국의 에너지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웰스파고를 비롯한 주요 은행들의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핵심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4월 열린 웰스파고 주총에서, 뉴욕시 감사관실의 제니퍼 코노비츠는 “NZBA 탈퇴와 배출 목표 철회는 투자자들이 은행의 기후 리스크 대응 능력과 에너지 전환 전략을 평가하는 데에 큰 장애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웰스파고 CEO 찰스 샤프는 “2030년 지속가능 금융 목표와 운영 지속가능성 목표, 2050년 자체 운영 배출 제로 목표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