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엔 금수조치 없다”…구테흐스, 에너지 주권은 재생에너지라 강조

2조 달러 투자·태양광 41% 저렴…에너지 시장의 판이 바뀌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특별 연설에서 세계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있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지났다”고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파리협정 재탈퇴와 화석연료 산업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급증하는 재생에너지 투자와 급감한 비용이 이러한 흐름을 되돌릴 수 없는 경제적 현실로 만들었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을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시장의 흐름에 따른 필연적 진화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돈이 재생에너지로 몰린다…중국은 질주, 미국은 역주행

구테흐스는 “돈의 흐름을 따라가라”고 언급하며, 지난해 재생에너지 부문에 2조 달러(약 2,739조 원)가 투자되었고, 이는 화석연료 부문보다 8,000억 달러(약 1,095 조 원) 이상 많은 수치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경향은 지난 10년간 지속되어 온 추세를 더욱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작년 새롭게 건설된 전력 생산 시설의 거의 전부가 재생에너지 기반이었으며, 현재 세계 전력의 약 3분의 1이 재생에너지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특히 태양광 발전은 과거 화석연료보다 4배 비쌌지만, 이제는 41% 더 저렴해졌고, 해상풍력 역시 53% 저렴해졌습니다. 에너지 시장의 중심축이 빠르게 재생에너지로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환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중국은 석탄 중심의 에너지 구조에서 벗어나 세계 최대의 재생에너지 배치 국가로 자리매김했으며,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생산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태양광 패널은 가격 경쟁력과 높은 내구성을 갖춰, 관세 장벽이 없다면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을 압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임기에도 파리협정 탈퇴를 추진하는 한편, 의회와 함께 풍력과 태양광 산업, 전기차 확산, 기후과학 연구를 약화시키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구테흐스는 “미국과 그 정책을 따르는 국가들이 21세기 최대의 경제적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들의 화석연료 보조금이 재생에너지에 비해 9배나 많은 것은 명백한 시장 왜곡”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지정학적 관점에서도 구테흐스는 화석연료 의존의 위험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오늘날 에너지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은 화석연료”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발생한 에너지 가격 급등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햇빛에는 가격 급등이 없고, 바람에는 금수조치가 없다”며, 재생에너지가 진정한 에너지 안보이자 주권, 그리고 변동성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환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와 메탄의 축적은 지구 평균 기온을 더욱 덥고 습하게 만들며, 기후 시스템에 연쇄적인 혼란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모든 국가는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겠다는 목표로 파리협정에 서명했지만, 작년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이 임계점을 넘어선 해였습니다.

전 세계 전력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유한 국가에서는 인공지능 서버를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의 냉각 수요가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 화석연료 생산국이며,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선택은 언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에 이를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입니다. 과학자들은 인류가 기후 재앙을 피하려면, 배출량이 거의 즉각적으로 정점을 찍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올해 11월, 세계 각국은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모일 예정입니다. 미국은 대부분의 세션에 불참할 것으로 전망되며, 과거 회의들처럼 개발도상국들은 역사적 배출 책임이 있는 부유한 국가들이 전환을 이끌고 지원하는 데 소극적이라고 비판할 가능성이 큽니다. 기후 정의와 실질적 지원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설을 마무리하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화석연료 시대는 휘청이고 실패하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에너지 시대의 여명기에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G20 국가들에 COP30 이전까지 파리협정의 1.5도 목표를 반영한 새로운 국가기후계획(NDCs)을 제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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