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시 전기버스 확산, 어떻게 6%에서 60%까지 올렸나?

중국·네덜란드 등 5개국, 6년 만에 전기버스 비중 10배 이상 확대

전 세계가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전기버스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가는 그 흐름을 앞서 이끌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도로에는 약 78만 대의 전기버스가 운행 중입니다.

전기버스는 내연기관 버스에 비해 조용한 승차감을 제공하고 배출가스가 없어, 도시 대기질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인도 푸네에서는 승객들이 디젤 버스를 지나치고 전기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관찰되며,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전기버스가 다른 대중교통 수단보다 더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 버스운송은 교통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는데, 전기버스가 이러한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전기버스의 확산 가속화 국가별 전략은 ?

중국은 2009년 전기차 보조금 시범 프로그램을 10개 도시에서 시작해, 이후 88개 도시로 확대한 뒤 이를 국가 차원의 정책으로 전환했습니다. 도시버스는 하루 평균 약 120마일(약 193 km)을 운행하며, 고정된 노선이라는 특성상 전기화에 적합했습니다. 여기에 도시 대기오염 완화라는 목표와 중앙정부의 공무원 평가 기준이 맞물리면서, 전기버스 확산이 가속화되었습니다. 선전시는 시 차원의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해 전기버스의 전생애주기 비용이 디젤버스보다 36% 저렴하다는 평가로, 일부 도시는 리스 방식으로 초기 비용 부담을 줄였습니다.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전기버스에 투자한 국가로, 현재 2,100대 이상이 운행 중입니다. 2016년에는 2025년부터 신규 버스를 제로배출 차량으로 전환하였고, 2030년까지 전체 버스를 전기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민간 전기버스 운영사에는 15년 장기 계약을 제공했으며, 암스테르담 등 일부 도시에서는 버스 한 대당 최대 4만 유로(약 5,90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코로나 이후 재정 압박과 기술적 문제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칠레는 2025년 4월 기준,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많은 2,700대 이상의 전기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이 중 약 2,500대가 수도 산티아고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산티아고는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기버스 운영 도시로, 전체 버스의 3분의 1 이상이 전기버스입니다.

2017년에는 국가 전기 모빌리티 전략을 수립했고, 2021년에는 2035년까지 모든 버스를 전기화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2023년 신규 버스 판매량 중 전기버스가 46%를 차지하며, 빠른 전환 속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도는 저소득 국가 중 전기버스 보급에서 가장 앞서는데, 2024년 기준 1만 대 이상의 전기버스를 운행 중입니다. 같은 해 말에는 1만 4천 대 추가 보급을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정부 이니셔티브가 승인되었습니다. 인도 정부는 체계적인 버스 시스템이 부족한 중소 도시를 대상으로 대량 구매를 통해 단가를 낮추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7년까지 전기버스를 5만 대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일부 국가는 적극적으로 파리협정 6조를 활용하여, 탄소배출권을 판매를 통해 부족한 재원을 마련합니다. 태국 전기버스 업체 에너지앱솔루트가 스위스 클릭재단에 파리협정 6.2조 하에서 최초로 국외감축실적(ITMO) 크레딧 1,916개를 판매했습니다. 파리협정 6.2조는 국가 간 자발적 감축협력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교환하여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 활용하는 협력적 접근 방법입니다. 해당 사례는 ITMO와 연계한 첫 사례로 평가됩니다.

 

전기버스 도입으로 도시 공기질까지 바꾸다

IEA에 따르면, 현재 전기버스의 94%는 배터리 기반이며, 이 부문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전기버스의 90% 이상이 중국에 집중되어 있으며, 약 70만 대에 달합니다. 2017년 선전시는 세계 최초로 전체 버스를 전기화하였고, 2023년까지 전기버스 판매 상위 10개 도시는 모두 중국에 위치했습니다.

유럽연합에는 약 1만 7천 대의 전기버스가 있으며, 대부분은 2018년 이후 보급되었습니다. 인도, 한국, 미국도 각각 1만 대 이상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IEA는 현재 정책을 기준으로 2035년까지 전기버스 연간 판매량이 약 5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체 버스 판매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향후 전기버스 누적 재고는 약 450만 대로 늘어나 전체 버스의 2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전기버스 전환은 단순한 기술 변화에 그치지 않습니다. 정부는 ‘회피-전환-개선’ 전략을 바탕으로 도시계획, 보행 및 대중교통 장려, 차량 전기화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전환은 기후 변화 대응뿐만 아니라 도시 공기 질 향상, 교통 혼잡 완화, 저소득층의 교통 접근성 개선 등 다양한 사회적 이익을 함께 가져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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