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인프라 확장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23.4% 증가했음에도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 목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5년 2월 발표한 최신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총 탄소 발자국은 크게 늘었지만 핵심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멜라니 나카가와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는 “이제 중간 지점에 와 있으며, 목표는 그대로다”라고 밝혔습니다.
MS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약 690만 톤의 탄소 제거 크레딧을 구매했으며, 금액은 총 80억 달러(약 11조 원)에 달합니다. 전체 배출량의 약 97%를 차지하는 Scope 3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공급망 전반의 저탄소 전환과 대규모 탄소 제거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연간 약 500만 톤의 탄소 제거(Carbon Removal) 크레딧을 구매해 잔여 배출량을 상쇄할 계획입니다. MS는 Scope 1·2 배출량은 거의 제로 수준으로 감축하고, Scope 3 배출은 2020년 대비 절반 이상 줄인 뒤, 잔여는 크레딧으로 통해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한다는 전략입니다.
더 나아가 2050년까지 1975년 창립 이후 배출한 모든 탄소를 제거하겠다는 장기 목표도 유지 중입니다.
데이터센터부터 시멘트까지, MS의 Scope 3 감축 전쟁
MS의 가장 큰 과제는 Scope 3 배출량 증가입니다. 2024년 배출량은 1,500만 톤으로, 2020년 대비 26% 증가했습니다. 전년도 증가율(31%)보다는 낮지만, 2030년 목표치인 580만 톤과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습니다.
최근 5년간 누적 배출량은 7,550만 톤으로, 주요 원인은 최근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입니다. 콘크리트와 강철 등 고탄소 자재 사용이 배출량 증가를 유발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멜라니 나카가와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는 “Scope 3의 핵심 배출원은 연료와 건축 자재”라며, 이를 중심으로 감축 전략을 실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S는 배출량의 상당부문을 차지하는 공급망 전반의 배출량 감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4년부터 주요 협력사에 100% 무탄소 전력 사용을 요구하고 있고, 저탄소 대체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시멘트 스타트업 서블라임 시스템즈와 62만 2,500톤 규모의 저탄소 시멘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환경속성인증서(EAC) 기반 계약으로, MS가 직접 사용하거나 제3자에 판매해 감축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운송 분야에서도 덴마크 해운사 노든(Norden)과 협력해 향후 3년간 해상 운송 배출량 1만 톤 감축을 목표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나카가와 CSO는 “이 같은 시장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향후 5년간 확산을 통해 사회 전반의 전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탄소 제거 시장의 절반은 MS — 1억 톤 시대 향한 포트폴리오
한편 MS는 2020년 이후 총 45개 프로젝트를 통해 약 690만 톤의 탄소 제거 크레딧을 구매했습니다. 탄소 시장 데이터업체 얼라이드오프셋(AlliedOffsets)은 해당 거래 규모를 약 80억 달러(약 11조 6,000억 원)로 추산했는데, 전 세계 내구성 탄소 제거 크레딧 거래량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2024년에는 약 2,200만 톤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4월 이후에도 1,470만 톤 이상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최근에는 브라질 암석 풍화(1.2만 톤), 미국 BECCS(675만 톤), 볼리비아 바이오차(124만 톤) 프로젝트가 구매 리스트에 포함됐습니다.
MS는 산림 조성 등 자연 기반 프로젝트와 직접공기포집(DAC), 바이오차 같은 기술 기반 프로젝트 간 균형을 유지하며 탄소제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탄소 제거 책임자 브라이언 마스는 “2030년까지 연간 500만 톤의 크레딧을 구매해 감축한 이후 잔여 배출량을 상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AI의 양면성과 MS의 선택…기후위기 해결사인가, 배출 주범인가?
하지만 MS가 직면한 딜레마는 다름아닌 AI입니다. 최근 AI 도입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단기간 증가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후 문제 해결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양면성이 존재합니다.
MS는 2025년 1월 발표한 ‘AI로 지속가능성 가속화(Accelerating Sustainability with AI: Innovations for a Better Future)’ 보고서에서는 AI의 지속가능성 기여를 ▲복잡한 시스템의 측정·예측·최적화 ▲지속가능성 솔루션 개발 가속 ▲관련 인력의 역량 구축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AI가 기후 변화 대응의 핵심 도구로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MS는 AI를 활용한 구체적 성과로 ▲신규 배터리 소재 탐색 ▲기상 예측 모델 ‘Aurora’ 개발 ▲직접공기포집(DAC) 기술 개선을 소개했습니다.
멜라니 나카가와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는 “지속가능성은 마이크로소프트만의 과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협력해 해결해야 할 공동 과제”라며, AI 기술의 잠재력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넷제로 최선두”… 창립 50주년 앞둔 MS의 감축 로드맵
탄소 제거 플랫폼 CDR.fyi의 공동창립자 로버트 휴글룬드는 “MS는 단기 넷제로 달성을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는 거의 유일한 대기업”이라며,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 재생에너지 확대, 친환경 강철 도입에서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MS는 창립 50주년인 2025년을 중간 이정표로 삼아, 2030년까지 Scope 3 배출량을 약 580만 톤으로 낮출 계획입니다. 2024년 배출량 약 1,500만 톤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야 하는 도전적인 목표로, AI 기술 혁신과 공급망 저탄소 전환을 통해 달성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MS는 Scope 1, 2, 3 전 영역에서 넷제로를 향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글로벌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