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침체됐던 원자력 발전 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원자력 발전 용량은 현재 378GW에서 2040년까지 575GW로 약 200GW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점차 세계 전력 믹스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9%에서 12%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이 같은 확장은 전력 수요 증가, 청정 에너지 전환, 그리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대한 필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며, 민간 부문에서도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브라이언 리와 칼리 대븐포트는 “원자력은 수십 년간 저평가됐던 기술이 다시 각국의 정책 테이블 위에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40년 원자력 200GW 폭증… 에너지 판도 바뀐다
현재 전 세계 15개국에서 총 61기의 원자로가 건설 중이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중국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 중 59기는 2032년 이내에 가동될 예정입니다. 또한 약 85기의 원자로가 계획 단계에 있으며, 359기는 제안 단계에 올라 있는 상황입니다.
기술 측면에서도 새로운 흐름이 감지됩니다. 특히 소형 모듈 원자로(SMR)는 원자력 발전의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자로보다 작고, 표준화된 부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어 건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SMR은 20~300MW로 1GW급 기존 원자로보다 작지만, 완전한 표준화 설계를 통해 전체 수명 주기 동안 더 저렴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SMR의 평균 균등화 발전 비용이 MWh당 100달러(약 13만 8,000 원)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으며, 기존 원자로의 약 125달러(약 17만 3,500 원)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원자력 발전의 확대는 곧 우라늄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우라늄 수요가 2024년 9만 톤에서 2045년 16만 4천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에서도 2025년을 기점으로 원자력 산업의 부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2024년 7월 제정된 어드밴스 어드밴스 법(ADVANCE Act)는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수수료를 인하했습니다. 이어 2025년 5월에는 에너지부(DOE)와 국방부(DOD)의 원자로 설계 검토 권한을 확대하는 행정명령이 발효됐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아마존은 엑스에너지에 5억 달러(약 7,000억 원)를 투자해 최대 5GW의 신규 원자력 발전 용량 확보를 추진 중이며, 메타는 AI와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을 위해 4GW 규모의 신규 원자력 발전 제안 요청서를 발행했습니다.
기존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동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미시간주의 팰리세이즈 원자력 발전소는 2022년 폐쇄됐으나, 홀텍 인터내셔널이 DOE와 주정부로부터 총 18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해 2026년 재가동을 목표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컨스텔레이션은 2024년 9월, 쓰리 마일 아일랜드 1호기를 재개방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 센터에 무탄소전력을 공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원자력 발전은 기술 혁신, 정책 변화, 민간 자본의 결합을 통해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