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IT 기업 MS가 지난 5월 13일(현지시간) 오전, 전체 직원의 3%에 해당하는 약 6,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AI 중심 조직 재편의 일환으로, AI 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 확보의 목적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110조 투자, 그리고 해고의 그림자
MS는 “역동적인 시장 환경에서 회사의 성공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조직 변화를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인력 감축은 이러한 조직 재편의 일환으로, 성과와는 무관하게 주로 관리 직급과 여러 부서에 걸쳐 단행됐습니다. 특히 본사가 위치한 워싱턴주에서만 1,985명(사무직 1,510명 포함)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행사에서 “현재 우리 프로젝트 코드의 20~30%는 이미 소프트웨어가 작성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AI 기반 자동화가 실질적으로 운영 전반에 적용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이어, MS가 앞으로 ‘대규모 범용 AI 모델’을 ‘경량화된 특화 모델’로 전환하는 ‘AI 증류 공장(distillation plant)’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기술적 비전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MS는 2025 회계연도에 약 800억 달러(약 111조 원)를 AI 기술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MS는 클라우드 서비스, 생산성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솔루션 등 주요 제품군에 AI 기능을 통합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런 기술 중심의 전략 전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MS 실적은 급상승, 인력은 축소로…
MS는 지난 4월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순이익 258억 달러(약 36조 원)를 기록하며 월가의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감원 발표 직전인 5월 12일에는 주가가 연중 최고치인 449.26달러(약 62만 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7월의 사상 최고가 467.56달러(약 65만 원)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실적과 주가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MS는 AI 중심 전략 전환을 위해 과감한 인력 감축에 나섰습니다. 금융분석가들은 “(높은)이 같은 투자 수준이 유지되는 한, 매년 최소 1만 명 이상의 추가 감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감원은 단기적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장기적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구조조정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대규모 AI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인력 효율화와 재배치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전환기 대응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슬림해지는 조직, 일자리의 미래는?
이번 감원은 특히 관리직 계층 축소와 조직 간소화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1월의 성과 중심 소규모 감원과 달리 운영 효율성 개선을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대규모 AI 투자와 인력 재배치 사이에서 단기적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미래 기술 경쟁력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AI로 인한 조직 재편은 글로벌 IT 업계 전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최근 “불필요한 관리 계층”을 제거하겠다고 밝혔으며, 사이버보안 전문 기업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도 지난주 전체 인력의 5%를 감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AI 전환은 기업 구조뿐 아니라 일자리 구조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