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 돌연 철회…“AI 붐 식었나?”

공급과잉 우려부터 수요 신중론·전략 조정론까지

최근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증설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다수의 AI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은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는 MS가 최소 2곳의 민간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 맺은 데이터센터 임대계약을 파기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규모는 수백 메가와트(MW)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D코웬은 MS가 해외 투자 계획도 철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MS의 공격적 투자에 뒤이어 AI 공급과잉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AI 인프라 붐 냉각 신호? “공급과잉 관련 의심” ⚠️

TD코웬은 MS가 계약종료 사유로 전력 및 시설 공급 지연을 들었지만 실제 이유는 따로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는 메타 등 경쟁사의 과거 행보와 유사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입니다.

일례로 과거 메타는 유사한 사유를 대며 데이터센터 임대를 취소했습니다. 당시에도 메타가 480억 달러(약 68조 7,000억 원) 규모의 메타버스 투자를 축소한 것이 실제 이유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번에 TD코웬이 지목한 실제 이유는 MS의 데이터센터 공급과잉입니다. 이들은 “이번 조치의 원인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초기 반응을 볼 때, MS가 공급과잉에 있을 가능성과 연관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MS는 AI 인프라(기반시설)의 공급과잉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사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인프라를 전략적으로 조정할 수 있지만, 모든 지역에서 강력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회계연도 동안 인프라에 800억 달러(약 114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I 수요 전망 신중론↑…‘딥시크 충격’ 영향도 🐋

이번 소식은 AI 분야 빅테크 선두주자인 MS가 AI 수요 전망에 신중해지고 있다는 신호란 해석도 나옵니다.

MS는 2023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가장 활발하게 데이터센터 임대에 나선 기업이었습니다. 협력사인 오픈AI의 급속한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대용량을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여러 대규모 거래에서 철회한 것입니다.

이번 보고서로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력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에너지 부문과 관련된 유럽 주식들의 가격도 하락했습니다.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독일 기업 지멘스에너지와 프랑스 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주가는 각각 7%와 4% 하락했습니다. 미국 전력공급사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 비스트라의 주가도 각각 5.9%와 5.1% 하락했습니다.

여기에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로 인한 충격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구 빅테크 기업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고성능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회의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딥시크와 달리, 미국 기술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실질적인 수익 실현이 천천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사 연이은 AI 투자 발표, AI 붐 전망은? 🤖

이와 달리, MS와 오픈AI 간 제휴 방식의 변화로 인한 전략 수정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두 기업이 더이상 데이터센터 투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간 MS는 오픈AI의 독점적 클라우드 제공업체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 MS는 오픈AI가 경쟁 제공업체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다년 계약을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시기, 오픈AI와 소프트뱅크 그룹은 데이터센터와 기타 AI 인프라에 최소 1,000억 달러(약 143조 원), 최대 5,000억 달러(약 715조 원)를 합작 투자하기로 발표했습니다.

한편, 경쟁사들은 AI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아마존, 알파벳, 메타는 각각 약 1,000억 달러, 750억 달러(약 107조 원), 최대 650억 달러(약 93억 원)를 AI 인프라에 투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 그룹 역시 이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향후 3년 동안 3,800억 위안(약 75조 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지난 24일 발표했습니다.

저작권자(©) 그리니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쓰기

관련 기사

그린비즈, 산업

베트남 재생에너지 투자, 정부 정책 변화로 130억 달러 위기

그린비즈

넷제로 목표, 2070년 이후로 밀리나?

그린비즈, 산업

엔비디아, AI 반도체 패권 흔들리나?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