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아드녹 CEO, 에너지 현실주의와 화석연료 지속 필요성 강조

10조 달러 투자에도 미흡한 성과… 아람코·아드녹 CEO, '앤드-앤드' 전략 강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Aramco)의 아민 H. 나세르 CEO와 UAE 아드녹(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CEO가 지난난 지난 10~11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라위크 2025(CERAWeek 2025)’에서 현행 에너지 전환 계획의 한계를 지적하며, 화석연료의 지속적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두 CEO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와 화석연료를 병행하는 ‘앤드-앤드(and-and)’ 전략을 강조했습니다.

나세르 CEO는 “지난 20년간 약 10조 달러(약 1경 4477조 원)가 에너지 전환에 투입됐지만,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전환 정책의 현실적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COP28의 전 의장이었던 알 자베르 CEO는 AI 기술 확산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급증을 언급하며, “에너지는 해결책이며, AI의 진정한 비용은 코드(code)가 아닌 킬로와트(KW)로 측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AI 경쟁이 본질적으로 에너지 경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보다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에너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CEO의 발언은 글로벌 기후 정책이 전환점을 맞이한 가운데, 경제 성장과 투자, 에너지 안보를 고려한 실용적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특히, 나세르 CEO는 “역사의 바람이 다시 우리 산업의 돛을 밀고 있다“며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산업이 다시 부활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나세르 CEO는 화석연료의 지속적 필요성을 강조하며, ‘앤드-앤드(and-and)’ 전략을 제안했습니다. © aramco

 

에너지 전환의 딜레마… AI가 불러온 전력 소비 폭증 ⚡

아람코의 나세르 CEO는 연설에서 “거의 10조 달러의 전환 관련 지출과 20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약속된 결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5년 전에 비해 유럽이 전기료를 약 두 배, 미국과 중국보다 3-4배 높게 지불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많은 국가들이 산업 기반과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그는 전환 기술의 비현실적인 가격을 문제로 제기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2030년까지 그린 수소 1kg당 1달러를 목표로 했지만, 현재 생산 비용은 kg당 약 4달러(약 6,000 원)에서 12달러(약 17,000 원)로 크게 변동합니다. 이는 석유 환산 배럴당 200달러(약 29만 원)에서 600달러(약 87만 원)에 해당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드녹의 알 자베르 CEO는 AI 발전이 에너지 수요를 급증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ChatGPT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은 단순 구글 검색보다 10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미국만 해도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가 3배로 증가해 미국 전기 사용량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는 “AI의 진정한 비용은 코드가 아닌 킬로와트(KW)에 있습니다. AI 패권 경쟁은 본질적으로 에너지 경쟁”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세르 CEO는 현재 전 세계 에너지 공급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탄화수소는 여전히 미국에서 1차 에너지의 80% 이상, 중국에서 거의 90%, 심지어 EU에서도 70% 이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알 자베르 CEO는 “2035년까지 지구상에 거의 90억 명의 인구가 있을 것이며, 이에 따라 석유 수요는 하루 1억 3백만 배럴에서 최소 1억 9백만 배럴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들의 발언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과 기후 정책의 현실적 한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두 CEO는 성장과 투자, 에너지 안보를 고려한 실용적이고 균형 잡힌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 공존이 답? 🔄

아람코와 아드녹의 최고경영자(CEO)들은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에너지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두 CEO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 증가와 AI 혁신으로 인한 전력 소비 급증을 감안할 때,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접근이 아니라 보완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나세르 CEO는 “현재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은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며, 화석연료가 여전히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에너지원은 기존 에너지원에 추가되는 것이지,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실적인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알 자베르 CEO 역시 “AI와 같은 첨단 기술이 발전할수록 에너지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CEO는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기술 개발과 함께,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 공급을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화석연료의 지속적 활용을 병행하는 ‘앤드-앤드(and-and)’ 접근법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임을 피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 자베르 CEO는 오는 11월 아부다비에서 열릴 ‘ADIPEC 2025’에 글로벌 에너지 리더들을 초청하며, 보다 실질적인 에너지 정책 논의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저작권자(©) 그리니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쓰기

관련 기사

기후·환경, 산업

주요 화석연료 기업 36개사,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절반 차지

그린비즈, 산업

구글·아마존, 원자력 발전 3배 확대 서약… 글로벌 기업 대거 동참

그린비즈, 산업

베트남 재생에너지 투자, 정부 정책 변화로 130억 달러 위기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