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재생에너지 시장에 투자한 국내외 기업들이 정부의 정책 변경 움직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지난 5일(현지 시각), 아다니 그린 에너지를 포함한 20여 개 투자사들은 베트남 정부에 공동 서한을 보내, 태양광 및 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보조금 가격 정책 변경이 130억 달러(약 18조 8,8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특히 정부의 소급적 규제 변경이 금융 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하고, 베트남이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 확장 계획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발전 용량을 56기가와트(G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정책의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경고는 로이터(Reuters) 등 주요 외신이 지난 10일 보도한 내용에 기반한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규제 환경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베트남이 글로벌 재생에너지 투자 선호지로서의 매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책 변화로 기존 프로젝트 위협 ⚠️
베트남은 그동안 고정 가격제(FIT, Feed-in Tariff)를 통해 재생에너지 투자 붐을 경험했습니다. FIT 제도는 발전소가 생산한 전력을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20년간 구매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 정부는 이미 가동 중인 프로젝트의 FiT 적용 기준을 소급 검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에 투자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소급 적용은 프로젝트들의 자본 가치를 사실상 100% 상실시키고, 130억 달러(약 18조 8,80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국영 전력회사인 베트남전력공사(EVN)가 명확한 사유 없이 재생에너지 발전소에 대한 전력 대금을 지연 지급하거나 일부만 지급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여러 프로젝트가 국내외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 상환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FIT 요금제의 일방적 수정 또는 철회는 베트남 금융 시스템의 신뢰를 저하시킬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베트남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규제 안정성이 글로벌 투자 유치의 핵심 🔍
투자자들은 베트남 정부가 기존 투자 보호 및 신규 자금 유치를 위해 규제 안정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가격 정책과 제도적 일관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은 보다 예측 가능한 시장을 찾아 떠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번 공동 서한에는 드래곤 캐피탈, 필리핀 ACEN 에너지 그룹의 베트남 자회사, 태국·네덜란드·싱가포르·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투자자들 총 28개 기관이 서명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소급적 규제 변경으로 인해 타격을 받을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의 총 발전 용량이 약 4GW(기가와트)에 달하며, 대부분 태양광 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정책 변화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SK에코플랜트, SK E&S 등 한국 기업들도 베트남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 소급적 규제 변경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에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베트남이 청정 에너지 전환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투자자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명확한 정책 대응이 필수적입니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투자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해 베트남 정책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