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1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이상기온(Temperature anomaly)을 시각화한 그래프. ©Ed Hawkins, University of Reading

▲ 1901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이상기온(Temperature anomaly)을 시각화한 그래프. ©Ed Hawkins, University of Reading

2024년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를 초과하는 첫해로 기록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제 과학계는 이를 중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과학저널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된 연구 결과입니다. 독일 헬름홀츠 환경연구센터(UFZ) 연구진은 2024년 1.5℃ 초과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 기후변화의 시작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2024년 한 해 동안의 기온이 1.55℃까지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엘니뇨 현상 등 자연적 기후변동성의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런 추세는 향후 20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특히, 연구진들은 12개월 연속 1.5℃ 초과한다면 76%의 확률로 장기적 온난화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의 경향이 계속된다면 2030년을 전후로 지구 평균 기온이 1.5℃ 이상 유지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란 경고가 제기됩니다.

▲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기온이 처음으로 1.5°C 상승을 돌파한 이후, 여러 시나리오에서 향후 20년 내 전 세계 기온 상승이 1.5°C 이상 유지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공동저자 Emanuele Bevacqua 외 2인, 그리니엄 편집

2024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초과… 일시적 아닌 구조적 변화 🔥

과학계는 2024년 지구 평균 기온이 1.5℃를 초과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의 지구 평균온도 상승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기후변화의 시작점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습니다. 기후변화의 임계점을 넘어서는 중대한 전환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특히 연구진들은 12개월 연속 1.5℃ 초과가 관측된 것은 이미 지구가 장기적인 온난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설명합니다. 연구진들은 2023년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이미 1.43℃를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에는 1.55℃까지 상승하면서 기후변화의 위험성이 명확해졌다고 지적합니다.

즉, 파리협약 목표를 사실상 초과했음을 의미합니다.

1.5℃ 초과, 막대한 경제·사회적 충격 불가피 💰

이 같은 상황은 국제사회에 중대한 정책적 과제를 제시합니다. 파리협약 1.5℃ 제한 목표를 준수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이 전면 재검토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경제적 충격도 피할 수 없습니다. 특히, 에너지 산업 부문에서는 화석 연료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제적 리스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탄소시장에서는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집니다.

기후변화의 사회적 영향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홍수, 폭염 등 이상기후 현상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사회 기반 시설과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해수면 상승과 기후재난으로 인해 기후난민 증가도 우려됩니다.

특히, 기후취약 지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 심화가 예상됩니다. 한 연구에서는 라틴아메리카 저소득층의 홍수 피해가 5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단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는 기후변화가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대응은 미흡한 수준입니다. 단적으로 중국, 인도, 유럽연합(EU) 등 상당수의 국가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 제출 기한을 놓친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정부 역시 오는 11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맞춰 제안할 예정입니다. 2035 NDC 제출 마감 시한은 이달까지입니다.

기후정책 재정비 필요 “탄소배출 감축·재생에너지 확대 시급” ⚡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각국은 더욱 강력한 탄소 감축 정책을 수립하고,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사회 기반 시설 확충과 취약 계층 보호 대책도 시급히 마련되어야 합니다.

기업과 투자자들도 기후리스크를 고려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ESG 경영이 강조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탄소배출 저감 기술 개발과 투자 확대가 필요합니다. 투자자들 역시 기후리스크를 투자 결정의 주요 요소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기업들 또한 기후리스크 대응 전략 수립이 시급합니다. 많은 기업이 이미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나, 구체적 이행 방안과 투자 계획은 미흡한 실정입니다. 특히, 탄소집약적 산업군 기업들은 사업 구조 전환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시민사회와 개인의 역할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소비와 탄소중립 활동이 더욱 강조되며, 이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사회적 합의 형성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교육과 인식 제고를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